최민희 “뇌 구조에 문제 있다” 이진숙 “사과하라”

2024.07.26 15:20 입력 2024.07.26 15:34 수정

MBC 노조 관련 발언으로 충돌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왼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사 청문회에서 이 후보가 선서문을 전달하며 악수와 인사를 거르자 불러 지적하고 있다. 2024.07.24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왼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사 청문회에서 이 후보가 선서문을 전달하며 악수와 인사를 거르자 불러 지적하고 있다. 2024.07.24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6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며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후보자는 민주노총 조합원이 MBC의 80~90%를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이 이날 새벽 송요훈 전 아리랑국제방송본부장(전 MBC 기자)에게 “MBC 제1노조가 89%, 제3노조가 10%인 이유가 뭐냐”고 묻고, 송 전 본부장이 “공정 방송을 원해서 자발적으로 가입한 것”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발언을 마치자 신상발언을 하겠다며 “어제 그렇게 물은 게 저다.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서 제1노조가 정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 89%가 되는 것”이라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며 “사과를 원한다”고 항의했다. 최 위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 후보자는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최 위원장이 “마이크가 안 꺼지나.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의 허가를 득하지 않은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발언을 제지하며 충돌이 일단락됐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과방위 인사 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인사하지 않은 지적을 받고 다시 인사를 한후 되돌아 가고 있다. 2024.07.24 박민규 선임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과방위 인사 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인사하지 않은 지적을 받고 다시 인사를 한후 되돌아 가고 있다. 2024.07.24 박민규 선임기자

최 위원장과 이 후보자의 신경전은 청문회가 열린 3일 내내 이어졌다. 첫날인 24일 최 위원장은 증인 선서를 마친 뒤 증서를 자신에게 제출하고 돌아서는 이 후보자에게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돌아서 가시니 뻘쭘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최 위원장에게 다시 다가가 악수한 후 서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는데,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청문회 이틀째인 25일엔 이 후보자가 자신의 MBC 재직 시절 직원 사찰 의혹에 반박하려 준비해 온 사진을 들어보이자 최 위원장이 “그것 내려라. 지금 피켓 투쟁하냐”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처음이라 절차를 몰랐다고 방어했고, 최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이니 (후보자를)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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