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정원 재논의 입장에
정부·여당서도 불편한 반응
응급실 뺑뺑이 사망 지적에
한덕수 “가짜뉴스” 주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의료계 단체들이 참여에 부정적이고, 야당도 대표적인 의료계 단체가 빠진 ‘식물협의체’는 의미 없다는 입장이어서 현실화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 원내지도부 역시 2025년 의대 정원도 재논의할 수 있다는 한 대표 입장에 비판적이다.
한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의료대란 관련 당정협의회를 직접 주재했다. 그는 “의사는 정부의 적이 아니다”라며 “일부 관계자들의 다소 상처를 주는 발언이 있었는데 여당 대표로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는 라디오 방송에서 “환자 본인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고 말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 대표는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적인 대응에 신중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면서 “‘의사 블랙리스트’ 논란 같은 것으로 대화의 시작에 방해가 있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참여하는 의료계와 함께 일단 출발하고”라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추석 전에 출범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 단체들은 다수가 부정적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현재까지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하거나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전공의와 의대·의전원 학생 단체도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의사협회도 2025년 증원을 취소하고 2027년 증원부터 논의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의료계 단체만 참여한 출범에 반대한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명실상부한 의료계 대표의 참여가 없는 식물협의체 발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에서도 불편한 반응이 나온다. 특히 한 대표가 2025년 의대 정원에 대해 “논의하면 될 문제”라고 열어두는 것을 비판적으로 본다. 여권 관계자는 “참여자들이 2025년 정원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고 잘못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야당 비판에 “가짜뉴스다. 어디서 죽어나가나”라며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