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탄핵 같이 준비하자” 연일 제안···민주당은 역풍 우려 ‘신중’

2024.10.01 12:20 입력 2024.10.01 15:45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자 야권 내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언급이 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탄핵을 같이 준비하자”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역풍을 우려해 탄핵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171석인데 이 171분의 국회의원이 여기에(탄핵) 동참해주면 탄핵의 증거가 훨씬 더 많이 수집되고 논리도 더 정교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지금 탄핵소추를 바로 발의할 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김건희씨의 국정개입, 그다음에 당무개입, 총선개입 등등이 차례차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순실 사태,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개입 사태 두 개를 생각해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러한 사태와 유형이 매우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며 “불법의 증거가 더 많이 수집되게 되면 탄핵소추의 논리가 훨씬 탄탄해지고 그다음에 헌법재판소에 가서 인용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그는 또 “물론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이 탄핵이 아니라고 선언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며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각종 불법 행태가 이제 꼬리를 잡힌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당과 민주당이 손을 잡고 그 꼬리를 잡아당겨야 한다. 그러면 그 몸통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제1야당인 민주당도 탄핵할 결심을 해달라. 야당 전체가 결심하고 같이 행동하면 탄핵을 예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탄핵 논란이 불거진 건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시민단체가 지난 27일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하면서다. 국민의힘은 해당 행사가 반헌법적이라며 강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과 관련된 행사를 반헌법적이라고 했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탄핵은 헌법 제65조에 나와 있는 그야말로 헌법적으로 분명히 명시된 (권한)”이라며 “이를 광란의 밤이니 이런 식으로 폄하하고 색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도 전날 탄핵이 반헌법적이란 여당의 주장을 “공포 마케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탄핵은 법이 규정하고 헌법이 규정한 합법적이고 합헌적인 과정”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도 너무 그렇게 공포 마케팅을 하실 필요도 없고, 그렇게 국민이 받아들이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혁신당의 잇따른 탄핵 제안과 당 일부 의원의 탄핵 여론 조성 움직임에 난감한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탄핵 행사는) 민주당 지도부에 전혀 보고되지 않았고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 최고위원은 사회자가 혁신당의 탄핵 여론 동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탄핵 이런 부분에 대해선 아직 지도부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한 여론이나 그 심판의 열기가 임계점에 오르는 시기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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