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직에 돈 댔다” 이화영 녹취파일···여당, 이재명 고발 검토

2024.10.04 18:53 입력 2024.10.04 19:13 수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입장문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이 대표의 광장 조직과 후원금으로 흘러간 정황을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며 고발을 예고했다. 그는 “박상용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사이에 다른 범죄가 있고 그것이 드러날까봐 이 전 부지사가 매우 두려워했다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졌다”고 밝혔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2일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와 담당 변호사 간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에서 이 전 부지사는 “저희가 이(재명) 지사의 ‘광장’이라고 하는 조직을 관리했었다”며 “이해찬 대표도 관련돼 있고 조정식 의원, 국회의원도 많이 관련돼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을 자기(김 전 회장)가 댔다”고 말했다.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 지지 조직을 관리했고 김 전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의원이 공개한 녹취의 출처를 의심하며 주 의원이 검찰과 공모해 허위 의혹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화영 증인의 녹취록 극히 일부만 발췌해 마치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이나 정치 지원 조직에 대한 불법 자금을 지원한 것처럼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등 온갖 확인 안된 불법 녹취파일을 막 틀면서 저는 중요 범죄 단서를 제보받아 틀면 안 되나”라며 반박했다.

그는 “녹음파일은 이미 검사 출신인 박은정 의원과 오마이뉴스가 확보해서 보도까지 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다”며 “검찰로부터 확보한 것이 아니고, 출처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민주당도 온갖 제보에 대해 지금껏 출처를 밝히지 않아왔다”고 했다. 그는 “어제 이 전 부지사도 범죄를 숨겨온 정황에 대해 ‘한마디 변명’도 못한 채 출처만 얘기했다”며 “변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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