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 기술 개발 ‘SLBM’ 북한보다 먼저 잠수함 발사 성공

2021.09.15 21:24 입력 2021.09.15 22:42 수정

세계 7번째…고위력 탄도미사일·초고속 순항 미사일도 공개

김여정 “대통령 도발 언급 큰 유감…가세 땐 부득이 맞대응”

도산안창호함서 발사되는 순간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MB)이 15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왼쪽 사진). 시험발사를 위해 SLMB를 탑재한 도산안창호함(3000t급)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도산안창호함서 발사되는 순간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MB)이 15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왼쪽 사진). 시험발사를 위해 SLMB를 탑재한 도산안창호함(3000t급)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국이 15일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7번째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남한의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이 이뤄지면서 남북이 군비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발사시험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이뤄졌다. SLBM은 지난달 13일 해군에 인도된 3000t급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돼 남쪽으로 약 400㎞를 날아가 목표지점에 명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력이다. 개발 난도가 높아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서만 운용 중이다. 북한의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는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돼 잠수함에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첫 발사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SLBM은 추가 시험평가를 거친 뒤 전력화 계획에 따라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1차로 도산안창호함 등 3000t급 3척에 이어 2차 3600t급 3척, 3차 4000t급 이상 3척 등의 중형 잠수함을 차례로 건조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이날 성공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원거리에서 발사돼 스텔스 성능과 정밀항법·유도 기술로 적진에 침투한 뒤 탐색기를 이용해 정밀 타격한다. 2028년까지 KF-21과 무장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중반 개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지난해 말 개발한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 결과도 처음 공개됐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탄도탄으로, 콘크리트 건물이나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해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중량”이라고 밝혔다. 순항미사일의 속도는 북한이 이틀 전 발사 사실을 발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보다 최소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개발에 성공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고체추진기관은 소형 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 추진기관으로,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한이 이날 한국의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한 시간여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이 서로 무력을 과시하는 모양새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해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도발’이라는 말을 따라하고 있는데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며 “대통령까지 헐뜯고 걸고드는 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완전파괴에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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