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에 FA50·K2·K9 수출···10조원 규모

2022.07.27 19:35

폴란드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K2 전차 980대·K9 자주포 648대 기본계약 체결”

KAI,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 시장 본격 공략 계획

폴란드가 27일(현지시간) FA-50 경공격기,  K2전차, K9자주포 등 10조원이 넘는 국산 무기체계 계약을 체결하고 폴란드 국방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세바스찬 흐바워크 국영방산기업 PGZ 회장. 사진 폴란드(바르샤바)|국방부 공동취재단

폴란드가 27일(현지시간) FA-50 경공격기, K2전차, K9자주포 등 10조원이 넘는 국산 무기체계 계약을 체결하고 폴란드 국방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세바스찬 흐바워크 국영방산기업 PGZ 회장. 사진 폴란드(바르샤바)|국방부 공동취재단

폴란드 정부가 한국과 K2 전차,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산 군용기가 유럽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규모가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를 비롯해 K2 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체결식에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해 지상·공중 전력의 공백을 채워야 했는데 기술, 가격, 도입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무기체계가 가장 적합했다”면서 “K-9자주포의 경우 기술을 인정받고 있어 빠른 도입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체결식은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등 국내 방산기업 대표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야로스와프 미카 총사령관,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국방부에서 진행됐다. 폴란드 국방부 청사 맞은편에 러시아대사관이 자리하고 있어 러시아를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단계로 K2 전차 180대를 도입하고, 2단계로 800대 이상을 현지화한 모델 K2PL로 확보한다. 2단계는 현지 생산이라고 설명했다. FA-50은 내년 중반까지 12대를 포함해 총 48대를 인도받는 일정이라고 공개했다.

K-9 자주포는 1단계로 48문을 수입할 예정이며, 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내에 인도된다. 2024년에는 600문이 넘는 K-9의 공급이 시작되는데, 2026년부터 K-2 전차와 마찬가지로 폴란드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폴란드와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이는 K2 전차와 FA-50의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첫 수출사례가 된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내 경 공격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KAI는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추후 폴란드에 항공정비(MRO)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유럽 상당수 국가는 대부분 옛 소련제 미그-29 전투기나 이탈리아 M-346 공격기를 보유하고 있다.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동률이 50%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유럽의 경전투기 시장이 200여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폴란드의 MRO센터는 주변 유럽 국가들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K-방산 수출이기도 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국가별 맞춤형 수출 지원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바르샤바(폴란드) |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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