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일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가용한 항공편으로 조속히 출국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강인선 제2차관 주재로 재외국민 안전보호 점검을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지난달 31일 회의에서도 해당지역 체류 한국인들의 출국을 권고한 바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지역에는 출국권고(3단계) 적색경보가, 가자지구에는 여행금지(4단계) 흑색경보가 발령 중이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에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살해한 이후 이란과 헤즈볼라 등이 보복성 공격을 공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레바논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130여명이다. 이스라엘에는 530여명, 이란에는 110여명에 머물고 있다.
강 차관은 회의에서 외교부와 재외공관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중동 현지 정세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는 레바논 등에서 자국민의 출국을 권고했고, 일부 항공사들도 레바논 등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아중동국장, 국제기구국장 등과 주이스라엘대사, 주레바논대사, 주이란대사 및 주팔레스타인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