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열흘간…합참 “민간 대피 훈련에 군 참여 형태”
올해 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다.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정부의 ‘민간 대피 연습’이 진행되지만, 군 차원의 핵 대응 연습은 실시하지 않는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9일부터 UFS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UFS는 1·2부로 나뉘어 실시되는데 1부는 정부연습(을지연습)과 연계해 오는 19~22일에, 2부는 군 단독으로 26~29일에 각각 진행한다.
정부 부처 차원의 1부 연습에서는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훈련을 한다. 국무총리 주재로 ‘북핵 대응 주민보호본부’가 운영되며, 군의 일부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북핵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며 “정부 연습에 우리 지역 책임 부대가 참여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민간 대피 훈련에 군이 참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군 단독의 2부 연습에서는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연습은 하지 않는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UFS 때 북핵을 상정한 시나리오가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은 시나리오에 없다”고 밝혔다.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캐머라 사령관의 발언을 참조해달라”며 핵 공격에 대응한 시나리오 연습은 하지 않는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번 연습 참가 병력은 1만9000여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야외기동훈련은 예년보다 약간 늘어난 48건이다. 합참과 한미연합사는 “이번 UFS 연습은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GPS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과 최근 전쟁 양상 등 현실적인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UFS에서는 한·미의 핵·재래식 무기 통합(CNI)은 다루지 않는다. 도널드 연합사 공보실장은 “UFS는 CNI와는 별개의 연습”이라고 밝혔다. UFS는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을 익히는 훈련으로, CNI가 아직 작전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향후 CNI가 UFS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에 대해 도널드 공보실장은 “예상하기 어렵다. 그 부분은 한·미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도출될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전략사령부의 카운터파트로서 CNI를 담당하게 될 한국 전략사령부는 이번 훈련에서 그 역할을 검증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