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1호기, 운용평가 통과해 ‘전투용 적합’ 판정
밤과 낮 하루 두 번 북한 군사시설 등 촬영
지난해 12월 우주에 쏘아올린 한국 첫 군사정찰위성이 본격적인 임무에 돌입한다. 군사정찰위성은 적의 군사시설과 무기 체계를 내려다보는 ‘눈’ 역할을 한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 13일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방위사업청이 14일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반데버그 미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궤도시험과 운용시험 평가를 통과했다.
고도 400~600㎞의 저궤도를 도는 정찰위성 1호기는 낮과 밤 매일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북한 주요 군사시설 등을 촬영한다.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중 적외선 카메라는 물체의 온도 차에 따라 영상 정보를 생성하기 때문에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 해상도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30㎝인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정도로, 지상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 4월 우주로 쏘아올린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현재 궤도시험과 운용시험 평가를 받고 있다. 정찰위성 2호기에는 주·야간 어떤 기상조건에서도 초고해상도 영상촬영이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가 탑재돼 있다. 군은 2025년까지 SAR 탑재 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규헌 방사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은 “정찰위성 1호기의 전투용 적합판정에 따라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킬 체인 역량 강화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킬 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타격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