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탄도미사일 2발 발사…미국 주목 끌기용

2024.09.18 20:55 입력 2024.09.18 20:56 수정

고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 닷새 만에…추후 협상 주도권 노려

북한이 1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했다. 지난 7월 초 실시한 ‘초대형 탄두’ 장착 시험 발사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 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50분쯤 평안남도 개천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두 발의 탄도미사일은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를 향해 약 400㎞를 비행했다. 미사일은 무인도인 피도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된 미사일에는 초대형 탄두가 장착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1일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화성-11다-4.5’라고 명명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을 두 발 발사했다. ‘화성-11다’는 ‘화성-11가’(KN-23·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개량한 것이다. 북한은 당시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했다고 주장했다.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면서, 7월 중 250㎞ 발사 시험을 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군 당국은 북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 2발 중 1발은 실패했다고 봤다.

이후 북한이 압록강 수해 복구 작업에 국가적 역량을 동원하면서, 초대형 탄두 발사 시험이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수해 복구 작업이 일정 부분 완료된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무기 성능 개량에 열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무인기(드론) 관련 시험을 참관하며 자폭용 드론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 12일 600㎜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에서는 신형 방사포차량(이동식 발사대·TEL)을 선보였다.

지난 13일에는 핵탄두의 재료인 HEU를 생산하는 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른 새 형의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더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심분리기는 우라늄가스(육불화우라늄)를 극한의 속도로 회전시켜 핵분열 물질인 U-235를 추출하는 장치다.

이를 두고 대선을 앞둔 미국 당국의 주목을 이끌고 추후 협상 국면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 시 핵보유국 지위에서 비핵화가 아니라 핵군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는 의미다.

한편 북한은 이날 밤 21번째 오물(쓰레기) 풍선을 띄웠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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