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축전 보내…지난해보다 형식적인 표현

2024.10.01 14:57

김정은, 중국 국경절 75주년 맞아 축전

“전통적인 조·중 친선 끊임없이 발전시켜”

지난해보다 분량 줄고 표현도 원론적 수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9일 평안북도 큰물피해지역의 복구건설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9일 평안북도 큰물피해지역의 복구건설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75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는 북·중 친선 협조 관계 발전시키자는 언급이 있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형식적인 표현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중국 국경절 75주년을 맞아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 중국 창건 이후 지난 75년간 중국 인민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면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적극 추진해왔다”라며 “중화인민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권위는 날로 강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 공산당 제20차 대회 정신을 철저히 관철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전진 노정에서 커다란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라며 잇따라 중국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북·중관계를 두고는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나는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가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더욱 강화 발전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융성 번영과 중국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라며 축전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축전은 지난해 중국 국경절 74주년 때 축전보다 다소 분량이 줄었다. 또 북·중관계를 서술한 표현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축전에는 “나는 총서기 동지와 함께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선 조·중 친선 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공고 발전시키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이 이룩하고 있는 모든 성과들에 대하여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총서기 동지가 건강하여” 등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난해에는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가 아님에도 북·중 관계를 수사적으로 강조했지만 올해는 원론적이고 형식적인 표현을 썼다”라며 “다만 북·중의 축전 정치는 양국이 더 이상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상황 관리에 방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최근 북·러 밀착이 강화되면서 북·중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북·러의 군사협력이 한·미·일 밀착 강화의 빌미가 될 수 있고,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기술을 이전하면 비확산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이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런 상황들은 미국과 전략경쟁 중인 중국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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