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대 가장 높은 참여율… 10명 중 6명 박근혜 선택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의 승부는 50대 유권자의 표심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 미디어리서치, TNS가 함께한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50대 투표율은 89.9%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50대 유권자 10명 중 9명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50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 정확한 자료는 나중에 공개된다. 그러나 출구조사 응답 자료를 보면 62.5%가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고 응답한 50대는 37.4%에 불과했다.
50대 유권자의 선택은 이번 대선의 중요한 승부처로 꼽혀왔다. 50대 유권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7대 대선에서 50대 유권자 수는 581만1899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5.4%를 차지했으나, 18대 대선에서는 778만332명으로 19.2%였다. 5년 만에 3.8% 증가한 것이다. 반면 20대, 30대, 40대 유권자 수는 줄었다. 유권자층이 노령화된 것이다. 17대 대선에서도 50대는 76.6%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역대 대선의 연령대별 지지율과 비교해봐도 50대의 선택이 ‘박근혜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은 20대와 30대, 40대에서도 모두 이겼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은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모두 문 후보에게 지고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권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가장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50대의 상당수가 박 당선인에게 표를 던진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 된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0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50대 투표율이 무려 89.9%에 달하는데 이것은 정말로 예상할 수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이변 없이 박 당선인에게 표를 던졌다. 60대 이상 유권자들의 72.3%가 박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이회창 후보가 60대 이상 유권자들로부터 얻은 지지율인 71.9%(출구조사 기준)보다도 높다. 보수 후보가 한 명으로 단일화되면서 고령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집한 것이다. 60대 유권자 수도 17대 대선 때 680만4126명(18.1%)에서 18대 대선에는 842만8748명(20.8%)으로 늘었다. 출구조사 결과 예상 투표율은 78.8%로 50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많은 고령층이 투표장을 찾은 것이다.
2040 유권자들은 문재인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고, 투표율도 17대 대선보다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더욱 늘어난 수에 더 높은 투표율로 결집한 5060 유권자들의 힘에 밀리고 말았다.
민주당 전략팀의 한 관계자는 20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부동층이라고 하면 20대 초반과 40대 초반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50대 초반에도 부동층이 많았다”며 “40대 여성과 50대 초반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