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출신지역 표정
9일 오후 10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마을회관과 (주)봉하마을 방앗간 강당 등 2곳에 모인 주민과 지지자 등 200여명은 TV와 대형스크린을 통해 대선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문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야~ 정말 기분 좋다” “문재인, 노무현”을 외쳤다. 지지자 박재홍씨(48)는 “투표하신 모든 국민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호 (주)봉하마을 대표(57)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승리”라며 “대통령이 좋은 정치를 펼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 내리는 날씨에도 오전에 투표하고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임화자씨(88·산청군)는 “마을사람 20여명이 단체 투표한 뒤 관광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을 둘러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1500여명이 봉하마을을 찾았고 연휴기간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좌동 바보주막에는 문 후보 지지자들이 몰렸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와!” 하는 함성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만든 햅쌀막걸리는 개표방송 내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바보주막 해운대점은 2013년 5월15일 시민 200여명이 돈을 모아 문을 연 조합 형태의 주점이다. 문 후보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초기부터 조합원이다. 현재는 조합원이 400명에 이른다. 윤경태 바보주막 해운대점 이사장은 “출구조사에서 차이가 큰 만큼 당선이 유력하다”며 “위대한 촛불시민혁명의 승리”라고 말했다.
부산 부전동 노랑통닭 서면2호점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본 경남고 동문 50여명은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학교가 됐다”며 기뻐했다.
같은 시각 문 후보 자택이 위치한 경남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 승리가 예상되자 주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주민들은 이어 마을회관 앞 천지빼까리광장에 150인치 크기의 LED 전광판과 천막을 설치하고 밖으로 나와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문 후보는 2008년 2월 부산 장전동에서 양산 덕계동 매곡마을로 이사했다.
서재수 매곡마을 이장은 “동네사람이 대선에 나온 만큼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이웃끼리 작은 잔치를 연 것”이라며 “꼭 당선돼서 요즘 고생이 많은 젊은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태어난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주민 40여명은 경로당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문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오자 “드디어 우리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면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2위와의 표차를 늘려갈 때마다 주민들은 ‘문재인’을 외치고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쓴 손팻말을 흔들었다. 주문배 전 남정마을 이장은 “거제에서 김영삼 대통령 이후 두 번째 대통령이 탄생하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죽마고우인 신해진씨는 “친북좌파니 용공세력이니 하는 견디기 어려운 공격에 문 후보가 참 잘 버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