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준설 매립토 활용 땐 생태계 파괴 불보듯

2016.07.05 08:36 입력 2016.07.05 22:18 수정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지적

정부, 매립토 80% 충당 추진

수질악화 ·철새 서식지 훼손

정부가 새만금 방조제 내부개발지 조성을 위한 매립토를 확보하기 위해 만경강과 동진강 바닥의 모래를 준설하는 바람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등이 사라지고 수질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5일 “정부가 새만금의 지류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얕은 강바닥을 파내 새만금 매립토의 80%를 충당하려는 사업을 추진해 새만금도 4대강 사업처럼 생태계 파괴가 가속되고 있다”면서 “만경강, 동진강 본래의 경관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밝혔다.

새만금은 방조제 공사만으로 서울 면적의 3분의 1이나 되는 갯벌을 잃었는데 매립토 확보를 위한 준설까지 추진되면서 또 다른 환경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대표적으로 멸종위기 종인 저어새, 큰기러기, 큰고니 등의 서식지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전 세계에 3200여마리만 남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보호종(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는 서해 무인도인 칠산도에서 번식을 마친 뒤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안전하고 수심이 얕은 새만금에 날아온다”면서 “새만금 습지에서 꾸준히 저어새가 관찰됐으나 준설 공사가 진행된 올해는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저어새가 사라진 이유가 준설로 인해 완만한 바닥면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멸종위기 2급 큰기러기도 겨울철 5000개체 이상이 관찰됐으나 현재는 소수 개체만 관찰되고 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정부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입했으나 목표수질인 3급수에 크게 못미치는 5~6급수에 그치고 있다.

조사단 오동필 팀장은 “인공적인 개발용지가 아닌 실질적인 생태보존지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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