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명단에 대통령 나란히 기재
최순실(개명 후 성명 최서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주는 등 서로 약 40년간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해 왔다. 특히 제18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안종범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조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고, 2014년 6월경부터 2016년 5월경까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정호성은 2013년 1월6일부터 2013년 2월24일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대통령 당선인비서실 정무팀 소속으로 대통령직 인수 업무를 보좌했다. 이후 2013년 2월25일부터 2015년 1월22일까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으로, 2015년 1월23일부터 2016년 10월31일까지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부터 대한민국 헌법에 따른 국가원수 및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민생활에 관한 정책, 통화, 금융, 조세에 관한 정책 등 각종 재정, 경제 정책의 수립 및 시행을 최종 결정하는 지위에 있다. 또 이와 관련하여 소관 행정 각부의 장들에게 위임된 사업자 선정, 신규사업의 인허가, 금융지원, 세무조사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하여 직접적, 간접적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각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체들의 활동에 있어 직무상 또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
■대통령이 최순실·안종범과 공모한 범행 6가지
1. 미르 및 K스포츠 설립과 모금
2015년 7월경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정하여 적극적인 인적, 물적 지원 등 행정력을 집중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한류 확산, 스포츠 인재 양성 등 문화, 스포츠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 법인의 설립을 추진했다. 이후 재단법인의 재산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소속 회원 기업체들의 출연금으로 충당하기로 계획했다.
안종범은 2015년 7월20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10대 그룹 중심으로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니 그룹 회장들에게 연락하여 일정을 잡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10대 그룹 중심으로 그 대상 기업을 선정한 다음 박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삼성 등 7개 그룹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이후 각 그룹 회장들에게 박 대통령이 단독 면담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2015년 7월24~25일 양일간 단독 면담을 진행하기로 한 다음 그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7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에서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부회장 김용환, CJ그룹 회장 손경식,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창근을 면담했다. 같은 달 25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그룹 부회장 이재용, LG그룹 회장 구본무,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등 대기업 회장들과 순차적으로 각 단독 면담을 했다. 그 자리에서 위 대기업 회장들에게 문화, 체육 관련 재단 법인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적극 지원해 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안종범은 위와 같이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면담을 마친 박 대통령으로부터 ‘전경련 산하 기업체들로부터 금원을 갹출하여 각 300억 규모의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 2015년 7월 하순경부터 8월 초순경까지 사이에 전경련 상근부회장인 이승철에게 전화해 ‘청와대에서 문화재단과 체육재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대통령께서 회의에서 기업회장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 확인해 보면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재단 설립을 추진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최순실은 그 무렵 대통령으로부터 ‘전경련 산하 기업체들로부터 금원을 갹출해 문화재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재단의 운영을 살펴봐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고, 재단의 이사장 등 임원진을 자신이 지정하는 사람들로 구성해 재단 업무 관련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는 등 재단의 인사 및 운영을 장악하기로 했다.
최순실은 2015년 7월경 재단 설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후 실제 기업체들의 자금 출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재단 설립이 지체되던 중, 2015년 10월 하순경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방한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순실은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 정호성에게 ‘리커창 중국 총리가 곧 방한 예정이고 대통령이 지난 중국 방문 당시 문화교류를 활발히 하자고 하셨는데 구체적 방안으로 양국 문화재단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단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호성은 최순실로부터 전달받은 위와 같은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안종범은 2015년 10월19일경 박 대통령으로부터 ‘2015년 10월 하순경으로 예정된 리커창 중국 총리 방한 때 양국 문화재단 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하니 재단 설립을 서둘러라’는 지시를 받았다.
안종범은 2015년 10월21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재단 명칭은 용의 순수어로 신비롭고 영향력이 있다는 뜻을 가진 미르라고 하라. 이사장은 김○○, 이사는 장○○, 이○○, 송○○, 조○○, 김○○으로 하고 사무총장은 이○○으로 하라. 사무실은 강남 부근으로 알아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고 최○○에게 이를 전달했다.
안종범의 지시를 받은 최○○은 2015년 10월22일 전경련이 준비해온 문건 등을 보고받고, ‘재단은 10월27일까지 설립돼야 한다. 전경련은 재단 설립 서류를 작성·제출하고, 문체부는 10월27일 개최될 재단 현판식에 맞춰 반드시 설립허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전경련이 보고한 9개 그룹의 분배 금액을 조정해 확정했다
위 16개 그룹 대표 및 담당 임원들은 위와 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의 어려움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 2015년 11월경부터 2015년 12월경까지 위와 같이 결정한 출연약정에 따라 재단법인 미르에 합계 486억원의 출연금을 납부했다.
최순실은 2015년 12월 초순경 스포츠재단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재단법인 K스포츠에서 일할 임직원을 면접을 거쳐 선정한 다음, 위 재단 이사장을 정○○, 사무총장을 김○○ 등으로 하는 임원진 명단을 이메일로 정○○에게 보냈다.
한편 안종범은 같은 달 11일과 20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 이사장, 김○○ 사무총장, 정○○ 감사, 이○○ 재무부장 등을 임원진으로 하고 사무실은 강남 부근으로 알아보라’는 지시와 함께 재단의 정관과 조직도를 전달받았다. 안종범은 2015년 12월 중순경 전화로 이○○에게 ‘예전에 말한 대로 300억원 규모의 체육재단도 설립해야 하니 미르 때처럼 진행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현대자동차 등 재단법인 K스포츠에 자금을 출연하기로 한 16개 그룹은 안종범과 박 대통령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의 어려움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 2016년 2월경부터 2016년 8월경까지 재단법인 K스포츠에 합계 288억원의 출연금을 납부했다.
2. 박 대통령 통해 정유라 동창 아버지 회사에 이권 챙겨줘
최순실은 2013년부터 2014년 10월경까지 딸 정유라가 졸업한 경복초등학교 학부형으로서 친분이 있던 이○○이 운영하는 회사 KD코퍼레이션이 해외 기업 및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최순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정호성을 통해 KD코퍼레이션에 대한 회사소개 자료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러다 2014년 10월경 문○○으로부터 KD코퍼레이션에서 제조하는 원동기용 흡착제를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호성을 통해 KD코퍼레이션에 대한 사업소개서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안종범은 2014년 11월27일경 박 대통령으로부터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훌륭한 회사인데 외국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후 서울 종로구 ○○○에서 박 대통령이 함께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과 그와 동행한 김○○ 부회장에게 ‘KD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효용성이 높고 비용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현대자동차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면 채택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안종범은 KD코퍼레이션과 현대자동차와의 납품계약 진행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특별 지시사항 관련 이행상황 보고’라는 문건을 작성하여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015년 2월3일경 KD코퍼레이션과 원동기용 흡착제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그 무렵부터 2016년 9월경까지 합계 약 10억6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받았다.
한편, 최순실은 위와 같은 계약체결의 부탁이나 계약성사의 대가 명목으로 KD코퍼레이션의 대표 이○○으로부터 2013년 12월경 약 1160만원 상당의 샤넬백 1개, 2015년 2월경 현금 2000만원, 2016년 2월경 현금 2000만원 합계 약 5160만원 상당을 받았고, 2016년 5월경에는 박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최순실은 2015년 10월경 광고제작 등을 하는 회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하고, 자신의 측근인 미르 재단 사무부총장 김○○ 등을 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기업들로부터 광고수주를 받아 이익을 취하기로 계획했고, 2015년 10월경부터 2016년 초까지 사이에 위 김○○으로 하여금 플레이그라운드의 회사소개 자료를 작성하도록 했다.
안종범은 2016년 2월15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의 회사소개 자료를 건네받으며 ‘위 자료를 현대자동차 측에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후 서울 종로구 ○○○에서 장○○ 회장과 함께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마친 김○○ 부회장에게 플레이그라운드의 회사소개 자료가 담긴 봉투를 전달하며 ‘이 회사가 현대자동차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잘 살펴봐 달라’고 말하며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플레이그라운드가 수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2016년 4월경부터 2016년 5월 사이에 플레이그라운드로 하여금 발주금액 합계 약 70억6600만원 상당 광고 5건을 수주하게 하여 약 9억18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도록 했다.
3. 검찰수사 앞둔 롯데그룹에 70억원 받아낸 것 확인
최순실은 K스포츠 과장 박○○ 등에게 더블루K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라고 지시하여 2016년 2월경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의 제하에 전국 5대 거점 지역에 체육시설을 건립하고 체육시설의 관리 등 이권사업은 더블루K가 담당하는 사업안을 마련하게 한 다음 체육시설 건립을 위한 자금은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아 조달하기로 했다. 그 무렵 위와 같은 사업계획을 정○○를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안종범은 2016년 3월10일경 박 대통령으로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2016년 3월14일 단독 면담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서울 종로구 ○○○에서 이뤄진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단독 면담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롯데그룹이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하여 7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니 그 진행상황을 챙겨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최순실은 2016년 3월 정○○, 박○○ 및 더블루K 이사 고영태에게 ‘이미 롯데그룹과 이야기가 다 되었으니 롯데그룹 관계자를 만나 지원 협조를 구하면 돈을 줄 것이다’라고 지시했다. 정○○, 박○○ 및 고○○는 소○○, 이○○를 2016년 3월 두 번에 걸쳐 만나 ‘하남 거점 체육시설 건립에 75억원이 소요되니 이를 후원해 달라’면서 75억원을 요구했다.
이○○ 등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르와 K스포츠 등에 이미 많은 자금을 출연했거나 출연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정○○ 등이 제시하는 사업계획도 구체성과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75억원을 출연해 주기는 어렵고 35억원만 출연하면 안되겠느냐’는 의사를 정○○ 등에게 전달하고 이를 이○○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이○○는 위와 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 이○○에게 ‘기왕에 그쪽에서 요구한 금액이 75억원이니 괜히 욕 얻어먹지 말고 전부를 출연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며 K스포츠에 75억원을 교부해주라고 지시했다.
결국 롯데그룹은 6개 계열사를 동원해 2016년 5월25~31일 사이에 K스포츠에 70억원을 송금했다.
4. 포스코 지원 받아내려 ‘잡상인 취급했다’ 청와대에 보고
최순실은 K스포츠 직원인 박○○ 과장 등에게 K스포츠가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 더블루K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라고 지시해 2016년 2월경 ‘포스코를 상대로 배드민턴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K가 그 선수단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는 내용의 기획안을 마련하게 했다.
포스코그룹 회장 권오준은 2016년 2월22일 서울 종로구 ○○에서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포스코에서 여자 배드민턴팀을 창단해 주면 좋겠다. 더블루K가 거기에 자문해 줄 수 있을 것이다’는 요청을 받았고, 안종범은 위와 같이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마치고 나온 권오준에게 미리 준비한 더블루K 조○○ 대표의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조○○를 만나보라고 했다.
이에 권오준은 위와 같은 취지를 포스코 황○○ 경영지원본부장에게 지시하고, 황 본부장은 2016년 2월24일 조씨에게 연락해 미팅 약속을 정한 다음날 서울 강남구 ○○○에서 더블루K 대표 조○○, 이사 고○○, K스포츠 부장 노○○을 만나 창단 비용 46억원 상당의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의 어려운 경영 여건, 이미 포스코에서 다양한 체육팀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 등을 이유로 추가로 여자 배드민턴팀을 창단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최순실은 조○○, 노○○ 등으로부터 포스코가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 제의를 거절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순실은 그 다음날인 K스포츠 정○○ 사무총장, 박○○ 과장으로 하여금 서울 중구 ○○○에서 안종범을 만나 ‘황○○ 사장이 더블루K의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 요구를 고압적이고 비웃는 듯한 자세로 거절하고 더블루K 직원들을 잡상인 취급했다’고 보고하도록 했다.
안종범은 ‘포스코 회장에게 전달한 내용이 사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포스코에 있는 여러 체육팀을 모아 통합 스포츠단을 창단하도록 조치하겠다. 다만 포스코가 더블루K의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 요구를 거절한 사실을 VIP께 보고하지 말아달라’고 정○○, 박○○에게 말한 다음, 황○○에게 전화해 ‘더블루K 측에서 불쾌해 하고 있으니 오해는 푸는 것이 좋겠다. 청와대 관심사항이니 더블루K와 잘 협의하고 포스코에 있는 여러 종목을 모아서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대안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황○○는 청와대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의 어려움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조○○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내부적으로 통합스포츠단 창단 방안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다. 최순실은 2016년 3월 초순 박○○ 과장 등에게 포스코가 운영하고 있는 5개 종목 기존 체육팀에 여자 배드민턴팀, 남·여 펜싱팀, 남·여 태권도팀을 신설해 총 8개 체육팀을 포함한 통합 스포츠단을 창단하되 그 매니지먼트를 더블루K가 담당하는 개편안을 준비하도록 해 이를 포스코 측에 전달했다.
포스코 측은 위 개편안은 과도한 비용이 소요돼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고 결정하고 2016년 3월. 포스코 영○○ 상무 등은 직접 ○○○를 방문해 고○○ 등에게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과 통합스포츠단을 창단하기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대신에 계열사인 산하에 2017년도부터 창단 비용 16억원 상당의 펜싱팀을 창단하고 그 매니지먼트를 더블루K에 맡기도록 하겠다는 내용으로 최종 합의했다.
5. 최순실 광고회사 위해 대통령이 광고 민원
최순실은 대기업 등으로부터 광고계약을 수주할 생각으로 차○○ 및 김○○와 함께 2015년 1월 모스코스를 설립하고 같은 해 10월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하는 한편 대기업들로부터 광고계약의 원활한 수주를 위해 자신의 측근을 대기업의 광고업무 책임자로 채용되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안종범은 2016년 2월경 대통령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 무렵 황○○와 이○○에게 전화를 걸어 ‘VIP 관심사항이다. 플레이그라운드라는 회사가 정부 일을 많이 하니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
황○○ 등은 위와 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각종 인허가의 어려움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신규 설립되어 광고제작 실적이 부족한 플레이그라운드가 공개 경쟁입찰에서 광고대행사로 최종 선정한 후 2016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플레이그라운드로 하여금 발주금액 합계 약 68억1700만원 상당의 광고 7건을 수주받게 하여 약 5억167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도록 했다.
6. 최순실 매니지먼트사 위해 기업들에 스포츠단 창단케 해
최순실은 2016년 1월 중순경 기업들에게 스포츠 선수단을 신규 창단하도록 하고 선수단 창단·운영에 관한 업무대행은 더블루K가 맡는 내용의 용역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익을 취하기로 계획하고, K스포츠에 용역계약 제안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안종범은 2016년 1월23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GKL에서 장애인 스포츠단을 설립하는 데 컨설팅할 기업으로 더블루K가 있다. GKL에 더블루K라는 회사를 소개해줘라. GKL의 대표이사 이○○와 더블루K 대표이사 조○○를 서로 연결해주라’는 지시와 함께 조○○의 연락처를 받았다.
안종범은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2016년 1월24일경 이○○에게 전화하여 조○○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스포츠팀 창단·운영에 관한 업무대행 용역계약 체결을 위해 조○○과 협상할 것을 지시했다.
GKL은 2016년 5월24일경 위 계약에 따라 GKL 선수들 3명에 대한 전속계약금 명목으로 각 2000만원씩 합계 6000만원을 지급하고, 그 무렵 더블루K는 위 선수들로부터 전속계약금의 절반인 3000만원을 에이전트 비용 명목으로 지급받았다.
■대통령과 정호성이 공모한 공무상 비밀 누설
정호성은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총 47회에 걸쳐 공무상 비밀 내용을 담고 있는 문건 47건을 최순실에게 이메일 또는 인편 등으로 전달했다. 이로써 정호성은 박 대통령과 공모하여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다.
■대통령 연루, 최순실·안종범의 광고회사 강탈 시도
안종범은 2015년 2월17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회장 권○○과 김○○를 통해 매각절차를 살펴보라’는 지시를 받고, 그 무렵 포스코 회장 권○○에게 전화하여 ‘포레카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데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 이어 2015년 3월5일경 김○○에게 전화해 같은 내용으로 요구했다. 최순실과 안종범은 송○○, 김○○, 김○○, 차○○ 등과 공모하여 피해자 한○○를 상대로 포레카 지분 80%를 내어 놓으라고 협박하여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했으나 피해자 한○○가 이에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최순실의 증거인멸 교사
최순실은 또 2016년 10월25일경 독일에서 피고인의 측근인 김○○ 및 장○○에게 ‘더블루K에서 가져온 ○○○의 컴퓨터 5대를 모두 폐기하라’고 전화로 지시했다. 또 김○○로부터 위와 같은 지시를 전달받은 신○○과 소○○은 장○○와 함께 위 컴퓨터 5대를 ○○○ 밖으로 반출한 뒤 구리시 ○○○에 있는 소○○의 주거지에 은닉했다. 이후 소○○은 같은 날 오후 11시경 자신의 후배인 구○○에게 위 컴퓨터 5대를 전달하면서 ‘컴퓨터가 복원될 수 없도록 완전히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구○○은 자신의 사무실인 서울 구로구 ○○○로 위 컴퓨터 5대를 옮긴 후 그 무렵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및 SSD 카드를 모두 포맷하고 망치로 수회 내리쳐 손괴했다.
■안종범의 증거인멸 교사
안종범은 2016년 10월 중순경 검찰 조사를 앞둔 전경련 부회장 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피고인 안종범)은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의 설립, 모금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을 하라’고 지시했다. 또 ‘향후 검찰에서 압수수색도 나올 것이니 이에 대비하라’고 말하면서 이○○의 휴대전화를 폐기할 것을 종용했다. 아울러 안종범은 2016년 10월 중순경 자신의 보좌관인 김○○에게 ‘K스포츠 재단의 이사인 김○○에게 연락하여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관련 이메일을 삭제할 것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