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공범’ 박근혜

달래고 설득하며…최순실 입 열게 한 검사

2016.11.20 22:38 입력 2016.11.21 07:57 수정

14년차 베테랑 최영아 검사

심리 안정상태서 진술 유도…일부 혐의 자백 이끌어내

[‘국정농단 공범’ 박근혜]달래고 설득하며…최순실 입 열게 한 검사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20일간의 검찰 조사는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린 최씨를 달래고 설득하기를 반복하며 진행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주요 혐의별로 검사를 배정해 최씨를 조사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파견된 최영아 검사(사진)가 담당했다. 최 검사는 사법연수원 32기로, 인천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을 거친 14년차 베테랑 여성 검사다.

검찰은 최씨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고려해 최씨 수사에 여검사를 앞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검사를 배치해 최씨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진술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씨는 조사받는 과정에서 수차례 다리가 풀리는 등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보였다”면서 “검찰은 ‘멘털붕괴(멘붕)’ 상태에 빠진 최씨를 강압적으로 조사하기보다는 여검사를 통해 때로는 최씨를 달래고 위로하며 조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최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최씨에게 의혹 내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구속 초기 최씨는 자신의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도 모른 채 검찰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최씨에게 특정 혐의를 제시하고 최씨는 변호사와 기억을 더듬으며 관련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의미있는 내용을 포착해 질문하면 최씨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검찰은 최씨를 거듭 설득한 끝에 “대통령 연설문에서 포부나 심경 표현 등을 고쳤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해 혐의 사실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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