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등판 준비 작업 돌입···네이버 프로필 등록·녹음파일 진화 총력전

2022.01.25 15:58 입력 2022.01.25 18:23 수정

국민의힘 선대본부, 김씨 명의 사과문 검토

녹음파일 논란 일단락 후 공식 등판 가능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네이버 프로필 화면 캡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네이버 프로필 화면 캡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공식 등판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김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프로필 등록을 했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에서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파일’ 여파 진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씨 명의의 사과문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파일 논란을 일단락 짓고 나서 김씨 공식 등판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 녹음파일에 대한 국민 여론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자 당 안팎에서 김씨 등판론이 강해진 결과다. 김씨 녹음파일 추가 공개가 이어지고 있어 등판 신중론도 여전하다.

25일 네이버에 ‘김건희’를 검색하면 김씨 프로필이 검색된다. 김씨는 프로필에 자신의 직업을 ‘전시기획자’라고 적었다. 소속은 ‘주식회사 코바나(대표)’, 경력도 ‘2009.09~주식회사 코바나 대표’라고 썼다. 작품 항목을 만들어서 ‘기타 4건’이라고 표시했다. 이 프로필은 본인참여로 2022년 1월24일 작성됐다고 써 있다. 앞서 김씨 페이스북 팬클럽인 ‘건희 사랑’(희사모)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김씨가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가 프로필을 공개한 것은 공식 등판을 앞둔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의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김씨 허위 이력 논란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 내에선 ‘처가 리스크’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 녹음파일 공개가 예고되자 국민의힘 내에선 김씨 등판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녹음파일 파장이 예상보다 크지 않자 당내에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김씨가 공식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표출됐다. 당 관계자는 “녹취파일 공개로 직접 언급할 수 없었던 의혹도 해명하는 기회가 됐고, 김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김씨 녹음파일 여파 진화에 집중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씨에 대해서 하는 여러 가지 논의도 사실은 자기들(민주당)의 자가발전”이라면서 “정작 김씨는 나는 무속인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런 표현까지 썼다”고 말했다. 김경진 선대본부 공보특보단장은 CBS 라디오에서 김씨가 녹음파일에서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상대방 얘기에 운을 맞춰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선대본부 공보특보는 TBS 라디오에서 “왜 정치 관음증 조장하느냐”면서 녹취파일 보도를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MBC의 녹취파일 추가 보도를 거론하며 “이 정도면 편파 방송을 넘어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MBC 보도)그게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불법 선거 위반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녹음파일 논란 진화를 위해 김씨가 사과문을 내는 방법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아무리 사담이었지만 그래도 거기에 언급된 분들이나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사과의 뜻을 담아 입장문을 내야되지 않을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개 기자회견 형태가 아닌 사과문을 내놓는 방식이 택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공식 등판에 대해선 선대본부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김씨 녹음파일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민심의 추이를 먼저 살피겠다는 것이다. KBS는 지난해 8월30일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모 기자와 김씨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나눈 대화 일부를 이날 공개했다. 김씨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 했다고 봐요”라며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조민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우리 남편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KBS 보도에 대해 “‘다자간 대화의 몰래 녹음본’을 누설한 것으로, 명백한 불법행위”라면서 KBS와 보도기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선대본부 차원에서는 아직 신중모드”라고 말했다. 다른 선대본부 관계자도 “공식활동에 대해서는 선대위 차원에서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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