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왜덕산에 고개 숙인 전 일본 총리 “일본, 계속 사죄해야”

2022.09.24 19:30 입력 2022.09.24 19:31 수정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고군면 왜덕산 위령제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왜덕산에는 1597년 울돌목에서 벌어진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들의 무덤이 있다. 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고군면 왜덕산 위령제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왜덕산에는 1597년 울돌목에서 벌어진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들의 무덤이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무한책임의 자세를 가진다면 한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24일 오후 전북 정읍시청에서 열린 ‘세계평화 및 한일 문화 경제협력 교류 특별강연’에 참석해 “한일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현재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면서 “(일본의) 충분한 사죄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3·1운동에 대해선 “일본의 식민 치하에서 벗어나기 위한 운동으로, 당시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며 “이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나 중국·대만 문제도 결국 3·1운동과 같은 민족 자결의 문제로, 최근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움직임”이라며 “세계가 앞으로 이런 민족 문제를 잘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남 진도 주민들이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왜군들의 위령제를 지내주고 있다”고 소개하며 “많은 일본인이 이를 안다면 한일 관계가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진도 왜덕산의 위령제에 참석한 뒤 정읍 태인의 3·1운동 기념탑을 참배했다.

진도 왜덕산은 명량해전에서 목숨을 잃고 진도 고군면 오산으로 밀려온 왜군 시체를 주민들이 ‘시체는 적이 아니다’며 수습해 묻어준 곳으로 알려졌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 해 왜덕산으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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