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이면 백서 아니라 탁서·흑서”···조정훈 위원장 사퇴 주장까지 분출

2024.05.20 11:48 입력 2024.05.20 18:20 수정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에 대한 당내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조 위원장이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경쟁 상대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을 부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심판이 아닌 선수로 뛰고 있다’며 사퇴 요구까지 분출했다. 조 위원장은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진화에 나섰다.

조 위원장이 이끄는 총선백서특위에 대한 비판은 ‘3040’ 친한동훈계, 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20일 SBS 라디오에서 총선백서특위에 대해 “잘 안 굴러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워야 되고, 정말 철두철미하게 이번 총선의 백서를 만들어야 되는 자리”라며 “정치적인 오해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잘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시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원내부대표는 “백서 TF의 장인 조정훈 의원의 출마가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F가 얼룩지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 안 한다라고 말씀하시거나 아니면 백서 TF는 끝까지 하겠다, 이건 외풍이 없다 이렇게 입장 정리가 벌써 나왔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총선백서특위가 백서에 조 위원장의 당권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을 담는 대신 대통령실의 책임은 제대로 다루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김 원내부대표는 “(성역이) 대통령실이라고 본다”며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이미 시작했다고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실을 제외하고 논한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밖에 안 된다”고 했다.

조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속출했다. 당내 3040 모임 첫목회를 주도하는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심판으로서 확실히 해주시거나 아니면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를 뛰시는 게 맞다”고 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빨리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책임을 져야 될 사람은 책임지고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오는 데 걸림돌이 제거되도록 해야 한다”며 조 위원장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당내에선 총선백서 무용론도 나왔다. 신지호 전 의원은 채널A 라디오에서 “이미 총선백서는 정치적 수명을 다했다. 당 내부로부터 불신임을 당했다. 백서가 아닌 흑서가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총선백서특위의 백신 발간을 중단하고 외부 업체에 발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주요 선거에서 패배한 당이 백서 발간에 진통을 겪은 사례가 있다. 백서에 담길 선거 패배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계파간 갈등이 벌어진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백서를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도 당내 분란을 이유로 백서를 내지 않았다.

반발이 확산되자 조 위원장은 이날 결국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돼 말씀드린다”며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단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백서 발표를 차기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이 쏠리는 것을 경계하고 전당대회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오찬을 겸한 상임고문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으니까 전당대회를 넘겨서 뒤에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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