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한 당 맞나”···민심 20% 반영에 ‘도로 한동훈’ 수순

2024.06.13 18:08 입력 2024.06.13 19:49 수정

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3일 당 지도부 선출에 민심을 20%만 반영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25%)보다 낮은 비율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당대회 규칙(룰)이 정해지는 시점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친윤석열(친윤)계와 잠재적 경쟁자들의 견제 목소리도 함께 본격화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 후 내달 말 열릴 전당대회의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80% 대 20%로 정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당원(투표)만 반영해 지난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이번에 크게 움직이면 안정성을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중진들 중 영남 지역,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민심 20%나 당심 100% 유지를 주장했다.

민심 20%는 선출 방식이 당원투표 100%로 바뀌기 전 반영비율인 30%보다 낮은 수치다. 민주당 민심 반영비율(25%)보다 낮다.

비대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8 대 2면 실제 결과는 100% 당원 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이 25%인데 우리는 최소한 30%~50%는 반영했어야 한다”며 “패배한 당이 아니라 승리한 당의 모습 같다. 정신 차리지 못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SNS에서 “사상 최대의 총선 참패 이후 당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20%라는 비율은 민심을 받든다는 말을 하기조차 민망하다”고 했다.

당원 인기가 높은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 당선이 더 유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현역 의원들과 잇달아 만나 출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 대세론에 정치권에서는 러닝메이트격인 최고위원 후보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당권을 쥐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친한동훈계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도 거세졌다. 경쟁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연구단체 포럼을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외 당대표의 장점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이재명 당대표도 원내에 있고 하지 않나”라며 원내 당대표 필요성을 부각했다. 윤상현 의원도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뭐하러 사퇴했나”고 했다. 친윤계인 김기현 전 대표는 SNS에 “이미 지난 총선에서 ‘이조심판’으로 패배했음에도 또다시 ‘이조심판’이라는 논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서울 동북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김재섭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비상대책을 하겠다고 출범해 개혁을 전혀 안하고 있다. 원내 상황도 민주당과 교착 상태가 너무 강화된다”며 “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그것이 전당대회 주자로 나가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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