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23일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들은 오늘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했다”며 “조금만 국민의 마음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려는 모습 보여드리자”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직후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미래로 간다. 변화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대표 선거 개표 결과 62.84%(32만709표)로 최다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낙선한 후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모두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당원동지들 여러분께서 국민께서 마음 아파하고 화나고 걱정하고 힘든 한 달 보냈던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7년에 대선 후보경선에서 패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걸려서 잊자’고 말씀했다”며 “저도 단순히 시간흐름에만 맡기지 않겠다.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향후 당 운영에 대해서는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성택하고 명령한 변화는 무엇인가”라며 “첫째, 민심과 국민의는 높이에 반응하는 것. 둘째,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 세 번째, 외연확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심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며 “지금 거대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지만 민심이 폭주를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아직 국민의 마음에 덜 반응하고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 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라며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이미 유능하다”고 외교, 경제, 노동 정책 등에 대해 고평가하면서도 “국민들께서 대단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 대해서 더 마음주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 원전 등 에너지, 방산산업 등 대한민국의 우상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과제들을 우리가 제시하고 이끌겠다”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시급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중간인 지난 13일 경북 당원 간담회에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구절이라며 인용한 정호승 시인의 시 ‘폭풍’의 한 구절을 다시 낭독하기도 했다. 그는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건 옳지 않다. 두려워 하며 바라보는 건 더욱 옳지 않다. 제가 당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며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돼 여러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