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에 이어 7일에도 비공개로 부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 여름휴가 중 윤 대통령과 별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 2부속실 설치 후 독립 행보를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모습으로 읽힌다.
8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부산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 사하의 감천문화마을, 중구의 근현대역사관 등을 방문했다. 흰여울문화마을과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모인 마을로, 최근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해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곳이다. 김 여사는 감천문화마을에 있는 한 독립 갤러리를 찾아 작품 스토리와 조형물 구조 등을 보면서 “건축물에 적용해도 손색없을 거 같다”고 말한 뒤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근현대역사관에선 부산의 옛 기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고, 기억을 공유하며 미래를 여는 부산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어서 뜻깊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근현대역사관에는 옛 부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김 여사는 전날 부산 일정 중에 만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일부 관광객들에게는 “많은 분들이 부산을 찾아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 “제2의 수도인 부산의 미래를 부산시민들과 함께 응원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부산에 대해서는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보루이며 피난민을 품어준 곳이자 전쟁의 상흔을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한 어머니의 도시”라고도 평가했다.
김 여사는 전날에도 비공개로 부산 동구 초량동의 ‘명란브랜드연구소’와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찾은 바 있다. 김 여사는 명란브랜드연구소에서는 지역 대표 음식인 명란을 활용해 케릭터화한 점을 평가하며 격려했고, 깡통시장에선 시민들에게 전통시장 이용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행보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 여사를 전담하는 제 2부속실이 설치된 이후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별도로 일정을 수행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김 여사의 이틀 간의 부산 일정은 대통령실 기자들에게 공지되지는 않았다. 비공개로 일정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며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