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통령실, 영수회담 때 ‘이재명 경쟁자 복권 않겠다’ 이야기”

2024.08.12 10:59 입력 2024.08.12 13:47 수정

지난 4월 ‘윤·이 영수회담’ 때 제안 주장

박 의원 “대통령실 제의에 이재명 거절”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6월3일 이재명 대표와의 오찬 행사를 위해 여의도 63빌딩 내 중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6월3일 이재명 대표와의 오찬 행사를 위해 여의도 63빌딩 내 중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을 야당이 제안했는지를 두고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사이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 때 대통령실 측에서 ‘이 전 대표의 경쟁자를 복권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영수회담을 할 때 ‘소위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는 (복권)하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수회담 무렵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통령실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었다. 대통령실에서 ‘김 전 지사 복권’을 ‘원 전 장관 비서실장 기용’과 맞교환 형식으로 제안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김경수 전 지사는 복권하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이재명 대표가 ‘경쟁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답변해 사실상 그분들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김 전 지사를 복권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정치공작이고, 야당 파괴 활동”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적극 요청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도부에 있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렇게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일극체제에 균열을 낼 거란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혼자 있기 때문에 일극체제라는 비난도 있다”면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지사 이런 분들이 함께 경쟁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지사 복권이 이 전 대표를 견제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대항마가 된다는 것보다는 (이 전 대표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의 여러 가지 당내 상황을 보면 역시 이재명 대표 후보가 선두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재확인된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세, 지난 총선 공천으로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판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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