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딸 문다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윤 정권 비판

2024.09.04 10:59 입력 2024.09.04 13:41 수정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 SNS 글 게시

민주당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 구성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지시로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다혜씨는 3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가 아니라 ‘운명공동체’인 인 가족”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혜씨의 남편이었던 서씨가 2018년 3월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뒤 이 전 의원이 세운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조사해왔다. 특히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배경에 서씨 취업에 대한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해 야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검찰은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은 급여가 뇌물에 해당한다며 문 전 대통령과 다혜씨 재산 내역을 추적하고 있는데, 문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 부녀가 일명 ‘경제공동체’였다는 논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청탁금지법 재판에서 당시 학생이었던 딸 민씨의 생활비 등을 조 대표가 부담하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이 조 대표가 받은 것과 같다고 판단했고 이때 적용한 논리가 바로 경제공동체다.

다혜씨는 또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문 전 대통령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인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는 문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겸손은안핼래’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다혜씨는 지난 1일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의 한 구절을 빌려 검찰을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4일 문 전 대통령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장엔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3선 김영진 의원이 선임됐다. 한민수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지시로 위원회가 구성됐다”며 “위원들도 빠르게 인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 수사를 비판하는 야권 인사들의 입장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선 면죄부를 남발하고, 이제는 전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 보복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다혜씨의 제주도 주택을 ‘별장’으로 표현한 일부 보도에 대해 “공유숙박업을 위한 사업장”이라며 “매입 자금은 문다혜 씨가 기존에 소유하던 주택을 팔아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입 시기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인 2022년 7월로,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과 무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이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검찰은 지난 8월 31일 문다혜씨에 대한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해당 주택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라며 “검찰의 언론 플레이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정치 탄압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은 이미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국정 동력이 떨어져 있다”며 “정치 보복 수사를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두 사람에 대한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의 공분이 높아지는 가운데 갑자기 맞불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