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여야 지도부는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경부선이 운행되는 서울역을 찾은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선이 운행되는 용산역을 찾았다.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모두의 힘, 모두의 한가위’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대기실, 승차장을 돌며 인사했다.
한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은 “한동훈 파이팅” “대표님 힘내세요”라며 응원했다. 한 대표를 알아본 몇몇 시민은 한 대표와 ‘셀카’를 찍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출발하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며 함께 손을 흔들어주며 호응하는 승객도 있었지만, 일부 승객은 창문 커튼을 치기도 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요구하며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를 연호하고, 군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동권 보장 시위를 진행 중이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활동가들이 한 대표를 향해 면담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관악구 상록지역아동복지종합타운으로 향했다. 지도부는 복지관 관계자들과 함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가정에 전달할 밀키트를 포장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복지관 측에 5000만원 상당의 식사지원 후원금 증서도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추석에 각계 인사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대신 결식아동들의 식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추 원내대표는 서울시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실내 분향소 ‘별들의집’으로 별도로 이동해 참사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주철현·송순호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용산역에서 ‘국민 건강·민생 회복’ ‘희망 가득 한가위’ 등의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도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랜만에 맞이하는 명절인 만큼 가족들과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추석을 보내시기를 바란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에게 장애인 권리 보장 등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했고, 이 대표는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도 용산역에서 ‘탄핵의 달을 띄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귀성 인사를 했다.
조 대표는 “민생이 어렵고 정치 상황 역시 많은 분노와 실망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추석 연휴만큼은 다들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조국혁신당은 우리가 할 일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