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나는 김영선’ 이라대”…2022년 보선에도 입김?

2024.09.19 21:09 입력 2024.09.19 22:03 수정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사모와 전화해…” 김 전 의원 측근 명태균씨 녹취 보도 ‘파장’
명씨, 본인 통화로 어려웠던 공천 향방 긍정적으로 전환 주장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윤상현 “소설…원칙 따라” 부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19일 불거졌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는 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김 전 의원의 측근 명태균씨가 주장했다는 것이다. 관련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했다.

명씨는 2022년 5월9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했다고 뉴스토마토가 녹취파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명씨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압박으로 어려웠던 김 전 의원 공천이 자신의 전화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이 통화 다음날 보궐선거 지역구 7곳 중 6곳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남 창원·의창에는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했다.

윤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김 전 의원 공천 이유를 두고 “당시 경남지사에 나간다고 2~3년 전부터 거기서 뛰고 있었고 야당 후보도 이겼다. 여성 후보라는 점도 있었다”며 “원칙에 따라 한 것”이라고 했다.그는 입장문에서도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김 여사가 지난 4월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추가 보도됐다. 명씨가 김 전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2월18일 한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며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같은 날 202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창원·의창을 떠나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2일 컷오프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시스템에 맞게 활동했다. 당에 해가 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것 같은 경우에는 가차 없이 배제시켰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와 김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지난 2월29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조건으로 이 같은 의혹을 폭로하는 것을 거래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용남 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일명 ‘칠불사 모임’ 하루 뒤인 3월1일 “이 대표가 ‘김 의원이 여러 자료를 갖고 폭로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비례 이야기를 하는데 어떡하면 좋겠느냐’고 물어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개입 의혹 폭로 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관위원장도 CBS 라디오에서 “김영선 의원이 무슨 처음에는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 달라. 그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상대도 안 해버렸던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을 또 많이 찾아왔는데 집사람이 ‘당신이 개혁신당의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하고 보내버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명씨는 뉴스토마토 기자 등을 고소하며 “텔레그램 메시지는 영부인과 고소인(명씨) 간 메시지”라며 “영부인이 김 전 의원에게 김해로 이동해줄 것을 요청한 내용이 없고 지원 방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영선에게 전략공천해줄 힘이 없다’는 영부인 입장에 대해 고소인이 강한 불만감을 표시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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