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들을 만나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양국 관계의 중심축이 되어 온 무역과 투자 분야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공급망, 인프라, 에너지, 방산과 같은 미래지향적 전략적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관계가 이렇게 발전하면 필리핀에서 활동하시는 여러분께서도 여러 가지 혜택과 이점을 누리시게 될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께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현지 사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모국의 정부가 적극 뒷받침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는 이렇게 뜻깊은 해에 필리핀을 국빈 방문하게 되어서 저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1949년 아세안 최초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우리와 수교한 나라”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6·25전쟁 때에는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병력을 아시아에서 파병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고마운 친구”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방문하는 외국인 4명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작년 한 해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 145만 명이 필리핀을 찾았다”며 “또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며 우리 문화와 우리말에 굉장히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렇게 양국 간 유대와 우정이 돈독해지게 된 데에는 우리 동포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동포여러분께서 늘 든든한 버팀목 되어주신 것에 대통령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순방 첫 방문국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를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필리핀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았다. 6·25 전쟁 당시 필리핀 파병부대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참전 용사에게 “기억나시는 것 없으신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참전 용사는 “2년간의 한국 파병 기간 동안 율동전투 등 필리핀 부대가 참전한 주요 전투에서 싸웠다”며 “한국전 참전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7일에는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