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북한 탁구의 도전이 은메달 1개로 마감됐다.
변송경은 2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개인전 8강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게 3-4(5-11 5-11 15-13 8-11 11-9 11-4 6-11)로 석패했다.
변송경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으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변송경은 지난달 28일 64강에서 국제탁구연맹(ITTF) 47위의 강호 두호이켐(홍콩)을 4-1로 무너뜨린 것을 시작으로 16위 니나 미텔햄(독일), 11위 아드리아나 디아즈(푸에르토리코)를 순서대로 격파했다.
변송경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8강에 올랐지만 당시 상대했던 선수들이 히라노 미우(13위·일본)을 제외하면 약체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변송경만 이번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킨 게 아니다.
북한 탁구는 리정식과 김금용이 힘을 합친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 선수는 혼합 복식 16강에서 2위인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하아탸(일본)를 꺾고 8강에 오르며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기세가 오른 리정식과 김금용은 8강에서 9위인 크리스티안 카를손과 크리스티나 칼베리(스웨덴), 4강에서 4위인 웡춘팅과 두호이켐(홍콩)을 제압해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썼다.
리정식과 김금용이 결승에선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왕추친과 쑨잉사에게 2-4로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에선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갈채를 받았다.
북한 선수들이 코로나19로 국제 대회에 오랜기간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내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금용은 “8년 만에 처음 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따내 기쁘다”면서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배운 것들이 이번 올림픽에 도움이 됐다. 세계적인 강호를 (이기기에는) 마지막에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