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코로나 19 비상…“악수 없다 주먹인사만 하자” 네덜란드 스스로 거리두기

2024.08.09 09:56

호주 제이미 퍼킨스가 지난 1일 파리올림픽 여자 4x200m 자유형 계주 전에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EPA

호주 제이미 퍼킨스가 지난 1일 파리올림픽 여자 4x200m 자유형 계주 전에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EPA

파리올림픽 필드하키에 출전하고 있는 두코 텔겐캠프(네덜란드)는 “선수들과 인사할 때 먼저 주먹 인사라는 신호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올림픽대표팀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파리에 도착하기 전에 악수, 하이파이브, 포옹이 금지된다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공식 팀 정책에 따르면 주먹 인사만이 허용되는 신체적 인사 방식이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부지런히 쓰고 경기 전후에도 선수들과 신체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8일 ‘손을 내밀지 않는다. 우리는 네덜란드’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전했다.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은 주먹 인사로 인사를 제한하는 것 외에도, 대회 기간 친구, 경쟁자 및 대중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권장받았다. 네덜란드 필드하키 요릿 크룬은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 방법을 따를 것”이라며, “수분 섭취, 수면, 음식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네덜란드 필드 하키 남자 팀은 우승했고 여자도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크룬은 “악수나 주먹 인사는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모두와 포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아 라일스가 8일 남자육상 200m에 앞서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고 있다. 라일스는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뒤 출전했다. AP

노아 라일스가 8일 남자육상 200m에 앞서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고 있다. 라일스는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뒤 출전했다. AP

파리올림픽은 도쿄하계올림픽, 베이징동계올림픽과 달리 버블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 코로나에 대한 대비책이 공개적으로 없다. 이전 도쿄와 베이징에서는 선수들이 복잡한 코로나 절차를 거쳐야 다. 여러 차례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많은 서류 작업, 휴대전화 건강 추적 앱, 도착 시 제시해야 하는 QR 코드 등이 필요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제외한 모든 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제공받았다.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은 즉시 격리됐고 밀접 접촉자도 그랬다. 많은 선수들이 많은 불안감과 불편함을 토로했다.

반면, 파리 올림픽에서는 코로나 테스트나 사례 보고 의무가 없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 앤 드캄프는 “조직위가 전국의 코로나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선수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추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남자 필드하키 선수들이 8일 결승전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따낸 뒤 자축하고 있다. AP

네덜란드 남자 필드하키 선수들이 8일 결승전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따낸 뒤 자축하고 있다. AP

파리올림픽 참가국들도 코로나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미국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는 “감기로 인해 금메달을 놓치지 말라”는 슬로건 아래 감기 주의보만 내린 정도다. 영국은 선수들에게 상식적인 행동을 따르라고만 했다. 호주올림픽대표팀 캐롤린 브로데릭 의료감독은 “호주는 코로나를 이제 모든 호흡기 질환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며 “호주는 파리에 코로나 감지 장치를 가져왔지만 다양한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데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 별도 숙소로 옮겨지고 실내에서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받았다. 뉴욕타임즈는 “대부분 선수들이 이미 여러 차례 코로나에 감염된 경험이 있고, 백신을 접종받았기 때문에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주에 선수 최소 40명이 코로나 또는 다른 호흡기 질환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는 종합적인 테스트가 아니라 언론 보도와 다른 검증된 출처를 기반으로 한 수치다. 특히 수영 종목에서 코로나가 많이 발생했다.

미국 수영 금메달리스트 케이티 레데키 등은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호주 라니 팔리스터는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한 기권했지만, 이틀 후 음성 판정을 받고 계주에 나섰다. 호주 잭 스터블티 쿡은 200m 평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자신도 코로나를 앓고 있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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