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시장 관사, 24일 시민 품으로

2024.09.23 20:06 입력 2024.09.23 20:11 수정

한때 대통령 지방숙소 사용

40년 만에 전면 개방 ‘도모헌’

소규모 국제행사·연회 가능

부산시는 새롭게 단장한 ‘도모헌’을 시민에게 개방하기 하루 전인 23일 언론에 공개했다.

부산시는 새롭게 단장한 ‘도모헌’을 시민에게 개방하기 하루 전인 23일 언론에 공개했다.

외부 시설만 공개되던 옛 부산시장 관사가 4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도모헌(열린 행사장) 개관식을 하고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모헌은 옛 부산시장 관사를 열린 행사장으로 사용하다가 재단장을 계기로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도모헌은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후기작으로, 현대 건축가 최욱이 개축 설계를 맡았으며 2023년 7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6월 준공했다. 김중업이 구현한 가치를 보존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창의적 개축을 시도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해 지난 시대의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에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규모는 부지 1만8015㎡, 건물 전체 면적 2485㎡로 야외 공간에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소소풍 정원’(1만6548㎡)을 꾸몄다. 부산시는 이 정원을 부산시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했다.

실내는 소소풍 라운지, 공유 오피스, 카페, 계단식 강연장, 다목적 공간, 회의실(콘퍼런스룸), 휴게실(미팅룸) 등으로 꾸며졌다.

도모헌은 군사정권 시절 ‘지방 청와대’로 불리며 대통령의 지방 숙소로 사용되거나 역대 시장(12명) 관사로 활용됐다. 또 부산민속관, 행사장, 도서관 등으로 시민에 개방되기도 했다. 특히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았다.

도모헌의 전면 개방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4월 취임 후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시민 품으로 관사를 돌려주겠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도모헌의 공간 방향성은 부산연구원에서 활용방안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전면 개방을 통한 공연·행사·교육 공간인 복합문화시설로 설정됐다.

도모헌은 ‘걷고 머물고 기억하다’라는 ‘산보’를 주제로 일상의 소풍 같은 순간들을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세계적인 명사가 출연하는 강연과 부산의 유명 인사가 들려주는 ‘부산 이야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고, 야외에서는 가족·어린이 등이 함께할 수 있는 영화, 음악, 마술쇼 등도 개최한다.

또 부산 이색 지역 명소(유니크 베뉴)로 지정돼 국제회의, 토론회(포럼), 학술회의(콘퍼런스) 등 소규모 국제행사와 연회 등이 가능해 부산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부산을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는 ‘부산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기억되고, 부산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쉼과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가꾸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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