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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이름없는 묘’ 22년만에 신원확인

2002.04.19 23:20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 묘역에 묻혀있던 ‘이름 없는 묘’의 신원이 22년만에 밝혀졌다.

광주시는 19일 “5·18 무연고 분묘 11기에서 수습한 유골과 행불자 유가족들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중 3명의 신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는 당시 행방 불명자로 신고된 180명중 93명 가족의 혈액을 채취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무연고 분묘를 발굴한 후 전남대 법의학교실과 조선대 치과대에 유전자분석을 의뢰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채수길(당시 23세·식당종업원·광주 북구 우산동) 김남석(21세·훈련원생·광주 남구 주월동) 김준동(19세·목공·광주 동구 계림동)씨다.

채씨는 당시 동구 지원동 주남마을 ‘계엄군 버스총격사건’으로, 남석씨는 인근 벽돌공장에서 일하다 총격으로 숨졌으며, 준동씨는 가출 후 소식이 끊겼다.

채씨의 동생 수광씨(42)는 “형의 시신을 더 일찍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수사기관 등에서 자료공개를 소홀히 해 유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나머지 신원도 적극적으로 밝혀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나머지 유골에 대해서도 행불자 가족들과 유전자 비교를 통해 신원을 가리기로 했다.

〈배명재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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