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대북전단 살포 무산…주민과 갈등

2011.03.25 10:24 입력 2011.03.25 10:29 수정

북한의 조준격파 위협 속에 반북단체들의 백령도 대북 전단 살포가 무산됐다.

25일 해경 등에 따르면 탈북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살포를 위해 24일 오후 6시 인천 남항에서 화물선으로 출발했으나 서해상의 풍랑주의보로 1시간 만에 회항했다.

이들은 1.5t 트럭 2대와 대북 전단 20만장, 이를 날릴 비닐풍선, 수소가스통 등을 화물선에 실었다. 24일에 이어 이날도 서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대북전단 살포는 어렵게 됐다. 그러나 대북단체들은 26일이나 27일 등 날씨가 좋아지면 언제든 백령도로 출발해 대북 전단을 살포한다는 계획이다.

대북 단체들이 26일 중 백령도에 도착한다 해도 남북간 충동을 우려한 백령도 주민들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전단 살포를 막기로 해 마찰이 예상된다.

백령면 이장단 협의회는 지난 24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북 전단이 실린 화물선이 백령도에 입항하지 못하도록 결의했다.

박선국 백령면 이장단협의회장은 “백령도는 지난해 천안함 사태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심적·물적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북한이 조준 사격을 밝힌 상태에서 다시 긴장감을 조성하는 대북 전단 살포는 절대 안 된다”며 “날씨가 좋아져 26일 화물선이 입항하더라도 전 주민이 나서 전단 살포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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