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 회장 “무상급식은 빨갱이 포퓰리즘”… 회사측 “남의 글 인용한것”

2011.08.18 11:27 입력 2011.08.18 17:11 수정

최진민 귀뚜라미 보일러 회장(70)이 회사 인트라넷(내부 통신망)에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는 공지를 2번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 회장은 3일 회사 직원 명의로 “회장님 메일 공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문서에 따르면 이 공지는 투표일인 24일까지 게시하도록 되어 있다.

게시물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무상급식 반대’ 278만명만 나갈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나가서 싸워야 한다”며 “스스로 국가를 지킬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국가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되어 있다.

게시물에는 “서울시 총유권자 수는 836만, 이중 3분의 1인 278만명이 투표에 참가하고, 투표자의 과반이 무상급식에 반대표를 던지면 오세훈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서울시민 모두는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서 빨갱이들의 행패를 표로써 완전 제압해야 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같은 날 올린 두번째 공지에도 “회장님 메일 공지 : 공짜근성 = 거지근성”이라는 제목이 실려 있다. 이 공지에는 투표를 참여하라며 ‘지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게시물에는 “회장님께서 8월 24일 서울시 무료 급식 관련 투표에 앞서 우리 귀뚜라미 가족들이 아래 사실을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공지를 요청하셔서 공지합니다”라며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24일 서울시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주셨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게시물에는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 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앞에 줄을 서게 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귀뚜라미 보일러 측은 “회장님이 직접 쓴 게 아니라 지만원씨의 글과 지인에게 받은 글을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직업·종교 등 그밖에 특수관계로서 부당한 영향을 미친 자를 법 위반으로 보는데 여기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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