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 안돼요! 합병증·수명단축 위험

2014.01.22 15:36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WHO “21세기 신종 전염병” 경고…비만과 무관한 질병 거의 없어

“암세포처럼 지방세포도 제어 어렵다” 개인 아닌 사회적 접근 필요

헬스경향 전국민 행복 캠페인 두 번째 ‘비만탈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 신종전염병으로 지목하고 있을 만큼 위험하고 심각한 질병입니다. 비만은 이제 단순히 외모상의 문제가 아닌 합병증과 수명단축의 위험성을 높이는 사회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 기획이 비만의 위험성을 알리고 현재 비만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캠페인에는 대한비만학회,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이화여자대학교목동병원, 365mc가 함께 합니다. 또 독자여러분의 사연접수를 통해 고도비만환자 2명에게 무료수술혜택을 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비만탈출 프로젝트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살쪄~ 안돼요! 합병증·수명단축 위험

비만은 어떤 단일질환보다도 발생빈도가 높아 21세기 인류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향후 인류수명이 비만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더 이상 비만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국내 성인의 경우 약 30% 정도의 비만율을 보이고 있다.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문제는 정작 비만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이다.

대학비만학회 우정택 이사장은 “최근 몇 년간 비만율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비만과 고도비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청소년비만은 성인이 된 후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유병률을 높이고 고도비만은 주로 경제적으로 빈곤한 집단에서 나타나며 치료가능성이 낮아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만=질병, 만성질환·사망률↑

비만이란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비만은 정상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체내에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은 체내 모든 곳에 쌓여 문제를 일으킨다. 또 대사과정에서 유발되는 유해물질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환을 일으킨다. 결국 비만은 만성질환발생률은 물론 사망률 증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비만수술센터 이주호 센터장은 “비만이 원인인 질병은 무수히 많아 연관 없는 질환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지방대사가 가장 활발한 내장지방 증가는 여러 가지 대사성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비만은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인슐린저항성, 담낭질환, 수면무호흡증, 고혈압, 골관절염, 각종 암 등의 발병위험이 높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등 암, 성호르몬 이상, 다낭종성난소질환, 불임, 요통발병률은 정상인에 비해 1~2배 증가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퇴행성관절염, 고요산혈증·통풍은 2~3배 더 높다. 또 당뇨병, 담성증, 고지혈증, 호흡장애, 수면무호흡증은 3배 증가하며 정상체중에 비해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

△스스로 해결 어려워…함께 극복해야

비만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 흔히 의지부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미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365mc위밴드병원 조민영 병원장은 “식욕은 수많은 원인에 의해 늘어나는데 식욕중추는 사람이 조절하기 힘들다”며 “체중이 늘면 적당량을 먹기 어렵고 지방세포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암세포처럼 지방세포도 생명이 위험해질 정도로 무한히 커지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마저 외면당한다. 사회적으로도 비만은 게으른 자들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비만극복을 위해서는 주변사람들과 가족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이때 과도한 관심은 금물이다.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서 몰아치면 오히려 수치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또 가족이 함께 식단조절 등 다이어트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꼭 극복해야 할 질병이다. 하지만 비만극복에 대한 잘못된 시도와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합병증은 물론 요요현상으로 인해 점점 더 살찌는 체질로 변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도움말=대한비만학회 우정택 이사장, 이대목동병원 비만수술센터 이주호 센터장, 서울365mc위밴드병원 조민영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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