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사고

홀로 구조된 다섯살 지연이, “오빠가 구명조끼 벗어줬어요”

2014.04.18 09:52 입력 2022.04.14 10:13 수정
디지털뉴스팀

가족과 함께 여객선 ‘세월호’를 탔다가 지난 16일 승객들에게 홀로 구조된 권지연양(5)은 실종된 오빠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양을 제외한 권양의 아버지 권재근씨(52)와 어머니 한윤지씨(베트남 출신·한국 국적), 오빠 권혁규군(6)은 모두 실종 상태다. 구조된 권양은 지난 16일 오전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됐다가 17일 오후 퇴원했다.

권양을 보호하고 있는 고모는 지난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점점 기울자 지연이의 한살 위인 오빠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지연이에게 입혀주곤 부모를 찾아오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전 권양은 부모와 잠시 떨어져 오빠와 배에서 놀던 중이었다. 권양은 오빠가 입혀준 구명조끼 덕에 배에 물이 차올라도 떠 있을 수 있었다. 마침 탈출하던 학생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권양의 고모는 “부모는 애들을 찾으러 다니고 혁규(권양 오빠)는 부모를 찾으려다 서로 엇갈려 못 빠져나온 거 같다. 형편이 어려워도 행복한 가족이었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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