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포털 뉴스 편향성 엄중히 다뤄야”

2015.09.09 23:06 입력 2015.09.09 23:07 수정

총선 겨냥, 포털 길들여 여당의 ‘독무대’ 만들기

새누리당이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의 편향성을 제기한 데 이어 편집자 실명제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여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언론사보다 훨씬 영향력이 큰 포털이 우리 사회, 특히 젊은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왜곡되거나 편향되고 과장된 뉴스 등 중립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포털은 단순 전달자 역할을 넘어 가치판단 영역인 편집·배포 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향성 문제는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 “포털 뉴스 편향성 엄중히 다뤄야”

김 대표는 그러면서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본격 논의하고, 뉴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방안의 논의가 지금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뉴스편집자 실명제와 선정적 광고 대책 등 포털 공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 정책위원회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인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좌우하는) 알고리즘 수식을 만드는 책임자 명단과 수식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미방위 국정감사에서 포털의 문제들을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 “포털 뉴스 편향성 엄중히 다뤄야”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새누리당이 제기한 편향성 문제를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편집자문위는 “편향성 근거로 든 여의도연구원 보고서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작성됐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언론사에서 제공한 기사 제목을 자체로 편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3일 네이버와 다음의 메인화면에 정부·여당에 부정적 기사가 야당 비판 기사보다 8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7일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포털 편향성을 주장해왔다. 포털을 길들여 내년 총선에 이용하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포털의 편향성 논란은 1차적으로 포털이 정보 중개자 기능을 넘어 편집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편집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문제 제기가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데다 보고서도 허점투성이여서 여권의 ‘포털 길들이기’ 의혹은 커지고 있다.

실제 해당 보고서는 정부와 여당 기사를 묶어 야당 기사와 비교했고, 기사를 주관적으로 긍정·중립·부정으로 분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기사가 야당보다 훨씬 많았다는데 세월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이 있었으니 정부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며 “언론 보도의 국면·정황·주제를 빼고 편향성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대단한 왜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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