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9·사진)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한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박태환은 지난 27일부터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히기 위한 자격을 모두 갖췄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6초50의 기록으로 1위로 통과했다. 이틀째인 28일에는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9초27을 기록하며 1위로 골인했다. 스피드 훈련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후반 50m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 29일에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63으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했던 1분46초대에 들어오면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임을 증명했다. 과거 주종목이었던 1500m에도 30일 출전해 결승에서 15분14초99의 기록으로 2위와 16초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박태환에게 아시안게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박태환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박태환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이듬해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00m 금메달에 앞서 박태환을 주목하게 만든 대회였다.

4년 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최고 기록을 세웠고, 400m에서도 3분41초53으로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 이때 딴 메달은 모두 박탈됐는데, 도핑 테스트 결과 금지 약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2010년 광저우 대회가 그랬듯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을 노릴 수 있는 대회다. 일단, 대회 참가를 위한 자격은 모두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