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는 풀고 도움은 거절…‘환경악당’ 된 남미의 트럼프

2019.08.28 21:17 입력 2019.08.28 21:18 수정

아마존 산불로 또 ‘악명’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규제는 풀고 도움은 거절…‘환경악당’ 된 남미의 트럼프

국제사회 비판에는 ‘음모론’
G7의 진화 지원 합의엔 거부
마크롱 부인 ‘페북 비하’ 설전
트럼프와는 서로 ‘트위터 덕담’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국제사회의 입길에 올랐다. 계기는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사태이다. 산불사태가 그의 아마존 환경규제 완화 정책 때문에 비롯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국제사회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는 장면까지 겹쳐지면서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보우소나루를 ‘환경 악당’이라고까지 칭했다.

아마존 산불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브라질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은 곱지 않다. 동정은커녕 ‘쯧쯧’하는 조롱의 목소리만 들린다. 중심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내정간섭 내지는 아마존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서구 사회의 음모라고 반박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아마존 산불 진화에 2000만달러(약 242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하자 비서실장을 통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도 피하지 못했으면서 우리나라를 가르치려 드는 의도가 뭐냐”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따라 설전을 벌인 것도 악명을 높였다. 지난 25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인 미셸의 나이·외모 차이를 희화화한 페이스북 게시물에 “그 사람을 모욕하지 마세요. 하하하”라는 댓글을 달아 ‘성차별주의’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 “브라질 여성들은 자국 대통령이 수치스러울 것”이라고 응수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는 27일 “보우소나루가 환경운동가들은 꿈도 꾸지 못한 거대한 스포트라이트를 아마존에 비추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럼에도 그는 비판여론에 개의치 않는 듯하다. 그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를 통해 서로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는 아마존 화재 진화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그와 그의 나라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썼고,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은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의 세계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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