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상당국 수장, 수출규제 후 첫 만남

2019.12.22 22:23 입력 2019.12.22 22:41 수정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남지원 기자

중국 포함 3국 통상장관 회의

한·일 장관, 10여분 별도 대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왼쪽부터)이 22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왼쪽부터)이 22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통상장관들이 만나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는 24일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둔 사전회의 성격이지만, 이를 계기로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한·일 통상당국 수장이 처음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 부장,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22일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를 개최했다. 3국 장관들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가 대두되는 가운데 한·중·일은 중요한 경제 공동체로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 투자 협력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별도 성명에서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중·일 FTA 실현을 위해 협상을 추진키로 하고, 내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3국 통상장관이 만난 것은 2016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회의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다자회동이지만, 일본이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한·일 양국의 주무 부처 수장이 처음 만나는 무대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공동성명에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성 장관은 회의 뒤 “3국의 공통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한·일 간 수출규제에 관련한 별도의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한·일 장관은 이날 회의 후 만찬이 종료된 뒤 10여분간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비롯한 공통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일본은 20일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를 완화했다. 24일 이뤄질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대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성 장관은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수출규제 완화는) 자발적인 조치이고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되지만 수출통제 해결에는 미흡하다”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대화의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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