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설 차례상 비용 21만9000원...전통시장 기준 지난해 보다 7% 싸져

2020.01.16 10:09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경우 4인 가족 기준 21만9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7% 하락한 것이다.

설 차례상. 한국물가정보 제공

설 차례상. 한국물가정보 제공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설을 앞두고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는 약 21만9700원, 대형마트는 약 30만411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7.0%, 대형마트는 6.1% 각각 낮아진 것이다.

물가정보 측은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과일류, 견과류, 수산물, 육란류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설 차례상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가을장마, 가을태풍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설 차례상 비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체적인 설 차례상 비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무 1개당 가격은 3000원으로 지난해 1000원에 비해 무려 200%나 폭등했다. 배추도 지난해 포기당 2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나 올랐다. 애호박은 개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3% 상승했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뒤늦게 찾아온 장마와 태풍, 그리고 초겨울 냉해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주요 채소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일류·견과류·수산물·육란류 등 다른 품목은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류의 경우 지난해 설날을 앞두고 흉작으로 인해 높은 가격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한 배 가격은 5개당 1만2500원으로 지난해 2만4000원에 비해 47.9% 하락했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사과도 5개당 1만6500원으로 지난해 2만3000원에 비해 28.3% 하락한 상황이다. 물가정보 측은 “과일은 올해 설 차례상 물가를 낮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수산물도 가격이 하락했다. 부세조기(상품, 25㎝, 3마리 기준)의 경우 어획량이 늘어 지난해에 비해 2000원 하락한 8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시마도 지난해 생산량 급증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경우 전통시장에서 준비할 때에 비해 비용이 약 38%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비교해 접근성과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의 품질도 높아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주부들의 알뜰 상차림의 지름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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