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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라젠 수사팀 보강하라' 검사 파견 지시···이성윤 반대하다 수용

2020.02.05 13:12 입력 2020.02.05 21:32 수정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의 신라젠 수사팀 보강을 지시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당초 검찰 파견에 반대 의견을 냈다가 최근 검사 3명을 파견했다.

5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윤 총장은 지난 주 신라젠·라임사태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에 수사팀 보강을 지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신라젠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법무부의 직접 수사 축소를 담은 직제개편 뒤인 지난달 28일 해체됐다. 서울남부지검은 합수단 폐지에 따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의혹을 받는 신라젠 임직원 사건을 금융조사 1부에 배당했다.

윤 총장은 금융 수사에 경험이 많은 검사들을 서울남부지검에 다수 파견해 재출범 수준의 수사팀 보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출범 수준의 수사팀 보강 지시는 즉각 실행되지 못했다. 이 지검장은 “검사를 파견해줄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냈다가 최근 입장을 바꿨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3명과 앞서 파견된 서울동부지검 검사 1명 등 4명이 서울남부지검으로 왔다. 서울중앙지검의 김용식 부부장 검사(44·34기), 김병문 부부장 검사(43·34기), 조도준 검사(40·41기) 및 이성범 동부지검 부부장 검사(44·34기)이다.

법무부가 합수단을 폐지하면서 증권범죄 수사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2013년 신설된 합수단은 금융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 사건을 처리하며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합수단 폐지 뒤 친여 인사 연루 의혹이 있는 상상인과 신라젠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5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개최된 신라젠의 펙사벡 기술설명회에서 축사한 것을 두고도 의혹이 나왔다. 유 이사장은 이날 한국일보에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이었던 분이 요청해서 뜻 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거절하지 못하고 덕담하고 돌아온 게 전부”라며 “무슨 의혹인지 몰라도 그런 게 있으면 박근혜 정부 검찰이나 윤석열 사단이 나를 그냥 놔뒀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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