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남 군사행동 예고, 무력시위 임박 전망…대북전단 조준 사격하나

2020.06.14 20:50 입력 2020.06.14 22:22 수정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2014년 연천에 고사포 쏴

서해 NLL 침범 나설 수도

군부대 다시 개성 주둔 우려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 낮아

북한 여군들이 14.5㎜ 고사포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북한 여군들이 14.5㎜ 고사포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공개적으로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하면서 북한군 무력시위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면서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군 총참모부에 대남 군사행동을 지시했다.

총참모부에 행사권을 넘겼다는 것은 결국 대남 군사 행동을 지시·승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북측을 향하는 대북전단을 겨냥한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고사포 조준사격이다. 북이 대남 비난에 나서며 문제 삼은 것이 대북전단이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대북전단을 향해 쏜 북한군 고사포탄이 경기 연천 인근 민통선에 떨어져 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도발도 예상할 수 있다. 북 경비정은 북측이 NLL 남쪽으로 임의 설정한 ‘경비계선’을 주장하면서 지속적인 NLL 침범을 통해 남측을 자극할 개연성이 높다.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커 보이지 않는다. 북측 입장에서는 남측 보수층이 ‘항복문서’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는 남북군사합의서 파기는 실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북의 언사 중 주목할 부분은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자체를 없애겠다고 한 김 제1부부장의 언급이다. 개성 일대를 과거의 ‘군사요충지’로 복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 개성공단 지역은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다. 개성에서 병력과 장비를 집결해 문산을 거쳐 서울까지 최단시간 내 돌파할 수 있는 소위 ‘개성~문산 축선’으로 군사적 요충지다. 이런 이유로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전까지만 해도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일대에는 북한군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공단 착공 이전까지 6사단은 북한군 주력 전차인 ‘천마호’와 장갑차대대를 배치하고 있었다. 62포병여단은 수도권을 겨냥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로 무장했다.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로 빠져나갔던 북한군 정예부대가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다시 주둔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남측도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안보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이 밖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 도발 카드도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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