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핫스폿'이 된 독일 도축장...한 곳에서 1000명 집단 감염

2020.06.21 15:50 입력 2020.06.21 17:20 수정

독일 도축업체 퇴니에스 본사 건물. EPA연합뉴스

독일 도축업체 퇴니에스 본사 건물. EPA연합뉴스

독일 최대 도축업체 퇴니에스의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1000명을 넘어섰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는 20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도축업체인 퇴니에스가 북서부 귀터슬로에서 운영 중인 레다-비덴브뤽 도축장에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1029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 17일 이 공장 직원 657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다고 밝히고 전체 직원 5350명 가운데 1100여명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했는데, 확진자가 계속 불어나 나흘 만에 1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도축장은 집단감염 사실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14일간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지역 내 학교 수업과 보육원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지역 주민 7000여명은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해 격리 중이다.

도축장은 독일 내 코로나19 ‘핫스폿’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비르켄펠트의 한 도축장에서는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나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코스펠트에서도 200여명이 집단으로 감염된 바 있다.

도축장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은 작업 공간이 비좁은 데다 작업 특성상 손과 장갑, 앞치마, 의복 등이 쉽게 축축해져 감염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직원 중 다수인 이주노동자들은 여러 명이 좁은 아파트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확산의 온상이 됐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18년 좌파당 조사에 따르면 도축장 직원의 50%가 외국 여권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은 전체의 80%가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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