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청년노동자 261명 "인국공 정규직화가 옳다"

2020.06.30 16:40 입력 2020.06.30 16:41 수정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 9,785명 중 공항소방대(22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접 고용하고, 공항시설 운영 등 나머지 인원은 3개 전문 자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29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발층에서 보안검색 직원들이 직원 전용 출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 9,785명 중 공항소방대(22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접 고용하고, 공항시설 운영 등 나머지 인원은 3개 전문 자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29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발층에서 보안검색 직원들이 직원 전용 출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청년 노동자 261명이 “정규직화가 옳다”며 “직접고용을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는 짓으로 왜곡해선 안 된다”는 성명을 30일 발표했다.

정규직·사내하청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 등 다양한 고용형태의 20~30대 청년 조합원들은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고용 정규직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금속노조 청년노동자는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너무나도 정당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사행산업인 복권에 빗대어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공공기관, 특히 안전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직고용하는 것을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는 짓으로 왜곡해서도 안 된다”며 “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는 올바른 길이며 이 길이 더 크고 넓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청년 조합원들은 “비정규직은 애초에 태어나서는 안 되는 고용 형태”라며 “동일노동의 가치가 동등하게 다뤄지지 않고 차별받고, 여성과 청년 노동을 비정규직의 울타리로 가두고, 이제는 현장의 위험을 비정규직에게 떠넘기고 있다. 노동과 고용 형태로 인간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위에 ‘공정’ ‘정의’와 같은 고귀한 단어를 붙여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친구들에게도 호소한다. 정규직 전환이 우리의 일자리와 기회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늘려 정규직을 바늘구멍으로 만들고, 그 좁은 경쟁에 우리를 밀어 넣는 정부와 정치인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려야 한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청년을 이간질하고 사회 갈등을 키우지 못해 안달 난 언론에도 분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문제는 정부다. 지난 20여 년 간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않다가 이제 와서야 근본대책 하나 없이 자회사 방식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생색을 내고 정작 발생하는 갈등은 당사자에게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잠자고 있는 정부의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일자리의 증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콜센터에서, 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다. 누군가는 정규직이고, 누군가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이며, 누군가는 특수고용 노동자”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의하며 자발적으로 성명서를 작성했다고 금속노조는 전했다.

정규직화가 옳다

비정규직을 폐지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누리는 세상을 만듭시다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고용 정규직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우리 금속노조 청년노동자는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너무나도 정당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사행산업인 복권에 빗대어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공공기관, 특히 안전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직고용하는 것을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는 짓으로 왜곡해서도 안 됩니다. 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는 올바른 길이며 금속노조 청년조합원은 이 길이 더 크고 넓게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비정규직은 애초에 태어나서는 안 되는 고용형태입니다. 동일노동의 가치가 동등하게 다뤄지지 않고 차별받고, 여성과 청년 노동을 비정규직의 울타리로 가두고, 이제는 현장의 위험을 비정규직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동은 우리 사회에 유용하고, 우리 각자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비정규직은 행복을 가로막고 차별을 제도화했습니다. 인종과 성별과 국적으로 인간을 나누고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노동과 고용형태로 인간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위에 ‘공정’, ‘정의’와 같은 고귀한 단어를 붙여서도 안 됩니다.


정규직 전환은 원래 정규직이어야 했던 노동자를 제자리로 돌리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금속노동자에게는 “상시지속·생명안전 업무의 직접고용”은 상식 중의 상식입니다. 오히려 공항에서 일하는 다양한 영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은 진정한 정규직화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정부입니다. 지난 20여년 간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않다가 인제 와서야 근본대책 하나 없이 자회사 방식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생색을 내고 정작 발생하는 갈등은 당사자에게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잠자고 있는 정부의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일자리의 증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친구들에게도 호소합니다. 정규직 전환이 우리의 일자리와 기회를 빼앗는 것이 아닙니다.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늘려 정규직을 바늘구멍으로 만들고 그 좁은 경쟁에 우리를 밀어 넣은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청년과 청년을 이간질하고 사회갈등을 키우지 못해 안달이 난 언론에도 분노해야 합니다.


금속노조로 묶인 우리는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콜센터에서, 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입니다. 누군가는 정규직이고, 누군가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이며, 누군가는 특수고용 노동자입니다. 학력과 경력과 조건이 모두 달라도 노동조합 안에서 우리는 정의롭게 사는 법을 배우고 평등을 키우는 투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우리가 노동조합 안에 들어와 공공부문 정규직화, 불법파견 직접고용, 고용확대로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청년노동자가 손잡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함께 일하고 함께 누리는 세상을 만듭시다!


2020년 6월 30일

금속노조 경기지부, 경남지부, 경주지부, 광주전남지부, 대구지부, 대전충북지부, 부산양산지부, 서울지부, 울산지부, 인천지부, 전북지부, 충남지부, 포항지부, 기아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법률원 소속 청년 조합원 261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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