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화상탐사선 이끈 ‘우먼파워’…33살 장관과 여성 과학자들

2020.07.21 17:48

사라 알 아미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위키피디아

사라 알 아미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위키피디아

20일(현지시간) 아랍권 최초로 발사된 화성탐사선 ‘아말’의 성공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과학 정책에 세계의 눈이 쏠렸다. 아말 개발을 이끈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은 33살의 젊은 여성이고, 개발팀 인력 중 여성 과학자 비율도 34%나 된다. UAE가 세계 7번째로 화성탐사선을 쏘아올리는 결실을 맺게 된 건 과학기술부 내 연구진 80%가 여성일 정도로 ‘우먼파워’를 자랑하는 과학계의 성과이기도 하다.

UAE는 세계 6위의 원유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일찌감치 ‘석유 시대의 종말’을 준비해왔다. 특히 위성발사 등 우주기술에 오래 전부터 공을 들였는데, 그 중심에 사라 알아미리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33)이 있다. 2017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된 그 또한 과학자다. UAE에 있는 사르자 아메리칸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늘 우주에 관심을 품어왔다. 12살 때 안드로메다 은하 사진을 보고 무한한 우주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아말 프로젝트는 알아미리 장관에게도 도전이었다. 2009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쏘아올린 인공위성 ‘두바이샛(DubaiSat)-1, 2’를 개발하면서 UAE 연구진은 해외의 우주항공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며 자국의 경쟁력으로 발전시켰다.

알아미리 장관은 인공위성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과학기술부를 이끌었다. 아랍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아말 프로젝트를 통해 UAE 과학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독려했다. 주요 강대국들이 독점하다시피한 우주 산업에 UAE의 도전은 어찌보면 불가능해보일 수 있었지만, 알아미리 장관은 “실패할 것을 두려워해 시도하지 않는 것은 내 사전에 없다”면서 프로젝트를 끌고갔다.

특히 그의 팀에는 여성과학자 비율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아말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과학자도 34%나 된다. UAE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이 28%에 불과하고, 전 세계 과학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과학계 ‘우먼파워’의 숨은 배경에는 UAE의 교육정책이 있다. 20세기 중반부터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시행했는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알아미리처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의 77%가 여성이다. 컴퓨터공학 전공 비율을 성별로만 따졌을 때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캐나다 20%, 프랑스 18%, 영국 17%다. 특히 연구실 등에서 여성을 적극 고용하는 문화도 여성과학자들이 성장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일간 UAE내셔널은 “여성이 주도하는 세계 과학연구 트렌드를 UAE가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2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화성 궤도탐사선 ‘아말’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다네가시마 | 교도AP연합뉴스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2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화성 궤도탐사선 ‘아말’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다네가시마 | 교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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