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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여성 일자리 감소와 소득 손실이 남성에 비해 컸으며, 결과적으로 성별 빈곤율의 격차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 김복순 동향분석실 전문위원은 19일 ‘월간 노동리뷰’ 8월호에 실린 ‘코로나19로 인한 성별 빈곤율 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노동시장에서 올해 2분기에만 41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41만명 중 여성이 25만명, 남성이 16만명으로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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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소매업, 음식 및 숙박점업, 기타 개인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부문 등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여성 일자리 감소 폭이 컸으며,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여성 노동자 37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자 중 일시 휴직자는 44만명(임시직 25만명, 상용직 9만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8만명)이 증가했으며, 임시직·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사업 부진과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휴업)이 26만명 증가하면서 1분기보다 확대됐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에서의 실직은 소득 손실로 이어져, 2020년 1분기 여성 취업가구주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가운데 상대적 빈곤율은 13.55%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별 인원을 고려해 계산한 소득분배지표이며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중위소득 50%(빈곤선) 이하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월간 노동리뷰’ 8월호.

한국노동연구원 ‘월간 노동리뷰’ 8월호.

2020년 1분기 여성 취업가구주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22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였으며, 남성 취업가구주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78.9% 수준(2019년 1분기 84.7%)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 감소가 컸던 임시·일용직의 변화가 1분위 소득의 감소 폭 확대(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로 이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4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직업, 산업, 소득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보다 평균적으로 짧은 시간 일하고, 적은 수입과 짧은 직장 생활을 경험하며 기본적인 사회적·법적 보호와 고용혜택이 부족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김지환 기자 baldkim@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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