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내가 국회의원 3번 했다”···코로나19 검진 요청하는 경찰에 호통

2020.08.19 18:31 입력 2020.08.19 19:59 수정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요청한 경찰관들에게 “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느냐” “내가 국회의원을 3번 했다”며 호통을 친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7일 올렸다.

김 전 지사가 SNS에 영상과 함께 올린 글을 보면, 김 전 지사는 지난 17일 유튜브 ‘김문수TV’ 녹화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경찰관들이 자신에게 코로나19 검진을 받을 것을 요청하자 이를 거부했다.

당초 경찰들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김 전 지사의 일행 A씨를 강제 연행하려고 했다.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A씨와 함께 있던 김 전 지사에게도 함께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왜 (나를) 함께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사람을 뭘로 보고, 어디라고 와서 나한테 가자고 하느냐”며 “왜 나한테 가자고 하는 것인지 이유를 대라”고 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강제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A씨와 같이 있었으니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다는 것이다. 저희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 죄송하다”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신분증을 내봐라. 나는 김문수다”라고 말했고, 경찰관은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서울 영등포경찰서”라고 답했다. 경찰은 “(동행한) 할머니가 확진자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자가격리를 위반해서 강제 연행 대상인데 (김 전 지사가) 함께 계셨으니 기왕이면 두 분 건강을 위해 같이 가실 의향이 있으면 (가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을 썼나. 내가 국회의원을 3번 했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SNS 캡쳐 사진

김문수 전 경기지사 SNS 캡쳐 사진

김 전 지사는 SNS에 남긴 글에서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디 있느냐”며 “코로나19를 핑계로 이런 황당한 꼴을 당할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니 심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과 밀접 접촉을 했다. 차 전 의원은 집회에서 김 전 지사와 얼굴을 나란히 하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차 전 의원 SNS 캡쳐 사진.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차 전 의원 SNS 캡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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