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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구하라·설리 추모글···"여성아이돌 향한 폭력에 사회의 고민 깊어져야"

2020.10.15 18:33 입력 2020.10.15 18:35 수정

가수 겸 배우 설리(오른쪽)와 가수 구하라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수 겸 배우 설리(오른쪽)와 가수 구하라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설리도 가고 구하라도 바로 따라갔던 작년 가을에 정말 슬퍼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초등시절부터 아이돌로 키워지면서 몸의 통제를 많이 겪었을 것이고, 무성적 존재이기를 기대받으면서 끊임없이 성적 대상화가 되는 모순의 정중앙에 있는 어려움도 컸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여성아이돌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폭력에 고민과 관심을 더 깊이 가져야 할 것입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가수 고(故) 설리와 구하라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권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하라·설리를 생각하며’라는 글을 올렸다.

권 의원은 이날 대법원이 구하라를 불법촬영하고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종범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것에 대해 “형량이 낮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고 구하라를 폭행 및 협박한 최종범에게 징역 1년이 확정되었다. 형량도 낮지만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이 났다”며 “고인은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스타였다. 그러나 여성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잔인한 협박과 폭력에 최소한의 자기보호가 힘든 현실의 고통과 세상에 알려진 후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어 설리를 추모했다. 그는 “설리가 떠난 지 1년이 되었다. 서동요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특히 설리의 SNS 활동에 저항과 당당함이 담겨 있어 눈길이 많이 갔었다”며 “멋지게 변해가는 듯하면서도 정서적 불안이 동시에 느껴져 걱정과 박수를 동시에 담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설리가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던 방향은 다른 여성 아이돌에게 힘과 용기가 되기도 했다”며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일 뿐이다’라는 선언같이 자신을 공격하는 혐오적 편견을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여성주의적 자의식으로 단단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정리해내는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앞으로 세상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여성아이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구하라·설리를 생각하며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캡처.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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