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강진…"히로시마처럼 도시 절반 사라져"

2020.12.30 10:45 입력 2020.12.30 15:01 수정

크로아티아 중부 페트리냐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자동차가 잔해 속에 묻혀 있다. 국영방송 HRT TV는 크로아티아 중부 지방에서 이날 오전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어린이 등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페트리냐|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중부 페트리냐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자동차가 잔해 속에 묻혀 있다. 국영방송 HRT TV는 크로아티아 중부 지방에서 이날 오전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어린이 등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페트리냐|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에서 29일(현지시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군을 동원해 마을 잔해를 파헤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지진청은 이날 트위터에 “파괴적인 지진의 진원지에서의 강도는 8~9 정도로 추정된다. 지진은 크로아티아 전역에서 느껴졌다. 더 큰 물질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중부도시 페트리냐는 수도 자그레브에서 남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0km이다. 지진 발생 후에도 한 시간에 10번씩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언론 인덱스가 전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12세 소녀 등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린코 덤보비치 페트리냐 시장은 국영 HRT 방송 인터뷰에서 “마을은 완전히 파괴됐고, 아이들이 죽었다”면서 “히로시마 같다. 도시의 절반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에서 사람들을 끌어내고 있다. 숨진 건지 다친 건지 알 수 없다. 전반적으로 패닉 상태”라고 했다.

지진으로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코로나19로 여행 금지령을 내렸으나, 상당수 시민들이 지침을 무시하고 페트라냐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으로 일부 지역 전기가 끊겼고,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마을의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사고 현장에 도착해 집을 잃은 이재민을 수용할 임시 막사 500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진은 크로아티아 전역과 인근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 오스트리아 남부 그라츠에서도 느껴졌다. 인근 국가 슬로베니아는 예방적 조치로 자국 내 크르슈코 원전을 폐쇄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지난 3월 22일에도 규모 5.5의 지진이 자그레브와 인근 도시에 발생했다. 지진 피해 금액은 133억 유로(약 18조원)로 복구하는 데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진이 드문 발칸 지역에는 내진 설계 없이 지어진 건물이 많아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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