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의 노무현재단 사찰 의혹, 사실 아니다”

2021.01.22 20:50 입력 2021.01.22 20:51 수정

재단 홈피에 사과문…한동훈 검사장 “이미 피해 발생, 조치 취할 것”

유시민 “검찰의 노무현재단 사찰 의혹, 사실 아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이 22일 자신이 제기한 ‘검찰의 노무현재단 금융거래 정보 사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노무현재단 회원들을 향해서도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용서를 청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면서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제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사찰 의혹의 주인공을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의혹을 받았던 한동훈 검사장은 이날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반부패강력부장 근무 시 유 이사장이나 노무현재단 관련 계좌추적을 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유 이사장이 늦게라도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득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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